[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17일 미국이 앞으로 기준금리를 내리더라도 한 두차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89~1990년(걸프전), 2000년(나스닥 버블), 2007~2008년(글로벌 금융위기)과 같은 과거 금리 인하 사이클이 재현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악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현재 미국 경기는 과거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한 시점보다 양호한 수준”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ISM제조업지수는 확장국면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전 3차례 금리 인하 당시 이 지수는 기준선(50)을 크게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이 지수는 미국 기업 생산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로서 미국 민간단체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매월 발표한다.
박 연구원은 “고용시장도 과거 금리 인하 시기와 비교해 견조하다”며 “실업률은 예전에 금리 인하 직전 실업률이 상승했지만 현재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물론 올해 들어 미국 고용시장 흐름이 다소 흔들리고 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앞서 세 차례 금리 인하 당시의 고용시장과 비교하면 견조한 것도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안정적인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약하게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날 때 정책금리가 크게 내려간 적 있지만 현재는 그런 징후도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과거와 비교해 견조한 상황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경기 사이클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