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컴퓨텍스와 팀 타이완, 뒤처진 한국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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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전쟁에서 대만은 전진, 한국은 어디에 있나
  • 등록 2025-05-25 오후 2:05:38

    수정 2025-05-25 오후 9:53:18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지난 20일~23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센터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 행사장이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진=김아름 기자)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가 34개국 1400개 기업, 4800개 부스 규모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52개국에서 8만 6000여 명이 방문하며, 단순한 ICT 전시회를 넘어 아시아 최대 기술 이벤트로 자리매김한 모습이었다.

놀라운 점은 이 같은 위상이 불과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는 사실이다. ‘컴퓨텍스 2024’에서 전시 규모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커지며 CES와 비견되는 플랫폼으로 도약했고, 그 중심에는 TSMC가 있다. AI 시대를 맞아 애플, 엔비디아, AMD,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TSMC에 반도체를 발주하며, 자연스럽게 컴퓨텍스가 ‘전략 기술의 본진’으로 변모한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단연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였다. 그는 기조연설을 통해 대만에 AI 슈퍼컴퓨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고, TSMC·폭스콘·미디어텍 등과 함께 ‘팀 타이완’을 형성해 대만을 세계 AI 인프라의 중심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TSMC의 패키징 기술(CoWoS)은 대체 불가능하다”는 젠슨 황의 말은 AI 산업 전선의 확고한 지형도를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대만은 반도체라는 ‘안보 자산’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술 안보의 핵심 국가로 급부상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존재감은 흐릿하다. SK하이닉스가 HBM을 공급하며 엔비디아 생태계에 일부 포함된 것이 유일한 위안이지만, 이는 AI 칩 전체 중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AI 인프라 전쟁이라는 거대한 판에서 한국은 중심이 아닌 주변부에 머물러 있다.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다. 전략적 반도체 기술 확보, 슈퍼컴퓨터 인프라 구축, 국가 AI 생태계 설계는 민간에 맡길 일이 아니다. 총력전을 선언하고 자원과 의지를 모을 때다. 정부와 정치권이 심각성을 인지하고 하루 빨리 국가적으로 AI 인프라 구축 전쟁에 참전하지 않는다면 한국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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