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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점은 이 같은 위상이 불과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는 사실이다. ‘컴퓨텍스 2024’에서 전시 규모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커지며 CES와 비견되는 플랫폼으로 도약했고, 그 중심에는 TSMC가 있다. AI 시대를 맞아 애플, 엔비디아, AMD,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TSMC에 반도체를 발주하며, 자연스럽게 컴퓨텍스가 ‘전략 기술의 본진’으로 변모한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단연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였다. 그는 기조연설을 통해 대만에 AI 슈퍼컴퓨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고, TSMC·폭스콘·미디어텍 등과 함께 ‘팀 타이완’을 형성해 대만을 세계 AI 인프라의 중심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다. 전략적 반도체 기술 확보, 슈퍼컴퓨터 인프라 구축, 국가 AI 생태계 설계는 민간에 맡길 일이 아니다. 총력전을 선언하고 자원과 의지를 모을 때다. 정부와 정치권이 심각성을 인지하고 하루 빨리 국가적으로 AI 인프라 구축 전쟁에 참전하지 않는다면 한국의 미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