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TSMC를 중심으로 설계부터 패키징, 정부, 연구기관까지 맞물려 돌아가는 탄탄한 반도체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대만신주과학단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클러스터를 둘러보며 한국 반도체 산업이 나가야 할 길을 돌아봤다. [편집자주] [신주(대만)=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대만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약 1시간 20분을 달리면 약 73㎞ 떨어진 곳에 ‘대만의 실리콘밸리’인 신주과학단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신주과학단지는 글로벌 1위 파운드리 기업 TSMC를 중심으로 반도체 설계·제조·후공정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는 첨단 산업 클러스터다.
 | | 3일(현지시간) 대만 신주시에 위치한 TSMC 혁신박물관 전경.(사진=공지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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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신주과학단지에는 수백여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특히 단지 전역에 걸쳐 곳곳에 TSMC 공장이 크게 들어서 위상을 자랑했다. TSMC는 신주과학단지에 본사인 모리스 창 건물을 포함해 12인치·8인치 팹과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와 첨단 후공정 시설 등을 두고 있다.
여의도 면적의 5배에 달하는 약 1496만㎡(454만평)가 넘는 거대한 산업단지는 대만 반도체 산업을 압축해 놓은 공간처럼 보였다. TSMC뿐 아니라 대만 파운드리 기업 UMC, 대만을 대표하는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미디어텍, 패키징 기업 파워텍 등이 이곳에 입주해 있다. 설계·장비·소재·후공정·R&D·학교 등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면서 신제품 개발과 양산, 고객 대응, 공정 개선이 빠르게 순환할 수 있는 구조다.
과거 전자 제조 역량을 중심으로 신주과학단지가 글로벌 공급망의 한 축을 맡았다면, 최근 들어서는 인공지능(AI) 서버와 고성능컴퓨팅(HPC) 등 수요가 성장하면서 이같은 대만 반도체 생태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의 전체 수출 중 반도체 비중은 33%로 우리나라(20%)보다 13%포인트 높았다.
특히 주목할 건 이같은 성장이 TSMC만의 성과가 아니라 생태계 전반이 이뤄낸 것이라는 점이다. 대만은 반도체 설계 시장에서 글로벌 2위를, 생산과 후공정에서는 글로벌 1위를 차지하면서 반도체 3공정(설계·생산·후공정) 모두에서 시장 우위를 지키고 있다.
 |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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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다 대만 국립칭화대 전기공학과 학과장은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규모가 큰 기업을 기반으로 산업이 성장했다면, 대만은 많은 중간 규모 기업들이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며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했다”며 “기업뿐 아니라 인접해 있는 학계와도 협업할 수 있는 구조가 반도체 강국을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