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IMF, 헝가리 자금지원 중단..긴축강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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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긴축안 미흡 지적.."과감한 결단 필요"
  • 등록 2010-07-19 오전 10:16:40

    수정 2010-07-19 오전 10:16:40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헝가리에 대한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사실상 중단했다. 헝가리에 보다 강도 높은 재정 긴축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EU는 18일(현지시간) "헝가리 금융지원에 대한 결정을 연기하기로 했다"면서 "헝가리 정부가 예산 계획을 구체화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U는 IMF와 함께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헝가리에 200억유로(259억달러) 규모 구제금융 지원을 약속했지만 당분간 이를 중단하기로 한 것.

헝가리는 올해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8%까지 낮추기로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EU는 헝가리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긴축안이 미흡하다면서 이 긴축안만으로는 재정적자 수준을 충분히 낮출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헝가리 정부는 1200억포린트(4억3000만유로) 규모 재정 효율화 계획과 연간 2000억포린트 규모의 재정긴축 방안을 제시했었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헝가리는 어느 정도 위기를 넘기고 유로존에서 상대적으로 재정적자가 적은 나라 중 하나"라면서 "헝가리 정부의 올해 재정적자 감축 목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약속한 재정적자 수준을 이행하려면 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며 특히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EU의 결정은 기존 자금지원을 받았던 국가들에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조치라고 평가하고 있다. 제대로 된 긴축이 선행되어야만 약속된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그동안 EU는 유럽 회원국 27개국 중 스웨덴 에스토니아 룩셈부르크 등 3개국을 제외한 24개국을 재정적자 감축 대상국가로 지정하며 초강도 긴축을 요구해왔다.

또 이번 결정이 글로벌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의 티모시 애쉬 이머징마켓 헤드는 "EU-IMF가 유럽국들의 재정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꽤 까다롭게 굴고 있다"면서 "아직 세계 경제 회복이 불안한데다 유럽 경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다소 위험한 정책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투자심리가 불안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헝가리 포린트화와 채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루마니아 등 재정적자로 고군분투하는 주변 국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에선 EU와 IMF가 헝가리와 지원 문제에 대해 결국은 합의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결국 지원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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