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캐나다 관세 한달 유예…중국만 남았다(종합)

멕시코·캐나다, 美국경에 군인 투입·마약 단속 약속
'트럼프 관세는 협상의 도구' 관측에 다시 힘 실려
“24시간내 중국과 대화..합의 못하면 관세 상향”
  • 등록 2025-02-04 오전 7:19:41

    수정 2025-02-04 오전 7:25:01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4일부터 멕시코에 부과하기로 한 25% 관세 계획을 한달간 유예하기로 했다. 캐내다에 대한 관세 유예 조치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멕시코와 캐나다가 펜타닐 유입과 불법 이민을 차단하기 위해 멕시코 북부 국경을 강화하기로 합의하면서다. 양측은 한달간 협상을 통해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는 현재로서는 협상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서 24시간내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 중국 10% 관세는 이제 시작일 뿐, 펜타닐 및 파나마 운하 문제 등에 만족할 만한 협상을 하지 못할 경우 관세율을 높이겠다고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AFP)
멕시코, 캐나다 美국경에 군인 투입...한달간 추가 협상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소셜트루스에 “지금 방금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이야기 나눴다”며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를 한 달간 유예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매우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 대화에서 클라우디아 대통령은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 1만명의 멕시코 군인을 즉시 투입하는 데 동의했다”며 관세 부과 유예 조치가 이뤄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은 펜타닐의 미국 유입과 불법이민자들의 미국 입국을 막기 위해 투입된다.

셰인바움 대통령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같은 내용을 확인하면서 미국도 멕시코로 몰래 유입되는 고성능 무기 단속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멕시코는 한 달간 통상 및 보안 문제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멕시코에 대한 전면 관세 부과 여부는 이 협상을 통해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 그리고 멕시코 고위급 장관들이 이끄는 협상을 진행하는 한달간 관세를 즉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셰인바움 대통령과 함께 양국간 ‘합의’를 달성하기 위한 협상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도 전화 통화를 한 뒤 캐나다 역시 한달간 관세 부과를 유예하기도 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방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좋은 통화를 했다”면서 “(미국이 캐나다에 부과하기로 한)관세는 양국이 협력하는 동안 최소 30일 동안 유예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는 13억 달러 규모의 국경 계획을 이행하고 있으며, 새로운 헬리콥터, 기술 및 인력으로 국경을 강화하고, 미국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펜타닐 유입을 막기 위한 자원을 늘리고 있다”면서 “약 1만명에 달하는 일선 요원들이 국경 방어를 위해 일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캐나다는 펜타닐 ‘차르’를 임명하고, 카르텔을 테러리스트로 지정하고, 국경을 24시간 감시하고, 조직 범죄, 펜타닐 및 자금 세탁을 막기 위해 캐나다-미국 합동 타격대를 출범시키겠다는 새로운 약속을 했다”면서 “조직범죄와 펜타닐에 대한 새로운 정보지침에 서명했으며, 이를 위해 2억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기자들에게 트뤼도 총리와 이날 전화통화에 대해 “매우 잘 진행됐다(very well)”고 답했다고 미 방송 CNN이 보도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AFP)
◇“24시간내 중국과 대화..합의 못하면 관세 상향”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24시간내 관세 부과와 관련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마도 24시간 내 중국과 대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펜타닐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밝혔다. 그러면서 “대 중국 관세는 개시 사격(opening salvo)이었다”며 “우리가 합의하지 못하면 중국 관세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또 파나마 운하와 관련이 있다”며 “그들은 오래 개입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오는 4일부터 중국에 부과하기로 한 10% 관세는 이제 시작일 뿐이고, 중국과 중국과 펜타닐 및 파나마 운하 문제 등에 대해 만족할만한 협상을 하지 못하면 관세율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를 ‘되찾겠다’고 선언하면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이 파나마와 조약을 맺어 건설한 뒤 80년 넘게 관리·통제하다가 1999년 12월 31일 정오를 기해 파나마에 운영권을 넘겼지만, 이후 홍콩계 운하 항만관리업체가 항만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더 많은 국가에 상호(reciprocal)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기간에 미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에 같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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