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환시장의 장중 변동성이 커지곤 있지만 크게 보자면 범위가 제한돼있다. 많이 올라도 1180원 중반대를 못 넘어갔고 많이 내려도 1160원 후반 정도다. 현지시간 기준 8일 유럽중앙은행(ECB)이,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각각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포지션 플레이가 제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ECB가 내년 3월 종료되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6개월 연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기한을 명시하며 ECB가 추가 완화책에 다소 부정적 입장을 나타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로존마저 유동성 공급을 줄인다면 시장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간밤 발표된 지표에서도 미국의 경기 회복세는 뚜렷했다. 3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 잠정치는 연율 기준 3.1%로 지난해 2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7년 이후 노동생산성이 1.3% 늘어나는 데 그친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 신호라 할 수 있다. 10월 제조업 수주도 전월비 2.7% 늘며 넉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연말 효과까지 겹치며 시장의 거래가 한산해지는 가운데 유로존, 미국 등 통화정책의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진 원·달러 환율의 박스권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