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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장기 침체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태양광 산업이 꿈틀거리고 있다. 업황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특히 중국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큰 모습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파리협정 탈퇴 가능성 등은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21일 태양광 산업 조사업체 PV인사이트닷컴에 따르면 지난주 폴리실리콘 현물 거래 가격은 전주 대비 1.91% 오른 kg당 16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둘째주 이후 6주 동안 10% 가까이 올랐다. 업계에서 폴리실리콘 생산의 손익분기점을 1kg당 15달러 수준으로 추산하는 것을 고려할 때 바닥은 통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가를 끌어올리는 주체는 외국인이다. 한화케미칼의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1월초 16.7%에서 최근 25.4%까지 8.7%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 OCI도 12.7%에서 13.8%로 1.1% 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폴리실리콘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설치 수요 회복에 따른 웨이퍼 가동률 상향, 재고 소진을 위한 덤핑행위 소멸, 그동안 증설이 없었던 데 따른 타이트한 수급 등이 그 근거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도 폴리실리콘 증설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중국발 수요 회복으로 당분간 폴리실리콘 가격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폴리실리콘 가격 회복시 실적 레버리지가 큰 OCI는 물론 태양광 우려로 저평가 상태인 한화케미칼의 투자 매력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미국의 태양광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에너지 및 기후변화에 대한 공약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매우 부정적인 게 사실이지만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은데다 미국의 태양광 시장은 대규모 설비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