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국내 증시 강세에 기관투자자들이 주식 투자 비중 확대에 나섰다. 국민연금은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국내 주식 비중을 기록 중이며 주요 기관들은 해외 주식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올 들어 글로벌 증시 동반 강세에 평가액이 늘어나면서 쏠쏠한 투자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13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의 목표 투자 비중은 20% 내외이며, 4월 말 국내주식 투자 규모는 114조원으로 전체 자산 중 19.7% 차지한다. 국민연금의 해외 자산 투자 규모는 92조원으로 전체 자산의 15.9% 수준이다. 연초 이후 국민연금의 국내채권과 대체투자의 비중은 1.1%와 0.6% 줄어들었으며, 해외 주식의 비중은 0.6% 늘어났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의 비중은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국민연금은 2020년까지 해외 주식의 비중을 국내주식과 같은 20% 수준까지 늘리기로 했다. 5월 이후에도 국내 주식 시장의 강세가 이어졌기 때문에, 상반기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4월보다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주요 기관투자자의 자산 가운데 국내주식 비중은 15~25% 수준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상반기에는 다른 자산에 비해 국내 주식시장의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국내 주식의 비중이 기관투자자의 성과를 결정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실제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다른 기관들도 올해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사학연금은 전체 자산 가운데 23.4%인 3조4000억원을 국내 주식에, 2조4000억원은 대체투자에 투자하고 있다. 2013년부터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한 해외 주식의 운용규모는 1조5000억원이다. 사학연금은 지난 3월에 국내 주식 유형 중에서 성장형과 가치형, 중소형주, 사회책임투자형 등에서 위탁운용사 12개 기관을 선정해 자금을 집행했다.
공무원연금은 4월 말 기준으로 전체 자산의 25.9%인 1조6000억원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높은 국내 주식 비중으로 5월까지 공무원연금의 전체 수익률은 5.8%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주식의 직접운용과 위탁운용의 5월까지의 수익률은 각각 18.7%와 16.2%이다. 김 연구원은 “공무원연금은 올해 초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의결권 자문계약을 맺으면서 의결권 행사를 위한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주요 기관들은 2013년 이후 해외 주식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국내주식의 비중을 크게 늘리지 않았으나 올해는 증시 강세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