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출신인 박 의원은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무에 복귀한 것과 관련해 “결과적으로 국민들께 불편과 혼란을 초래하게 된 것에 대해 인사권자로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히자, 페이스북에 “아 대통령님!”이라고 탄식하기도 했다.
|
윤 총장은 지난 10월 22일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 의원에게 “과거에는 저에 대해서 안 그러셨잖습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당시 박 의원이 “너무나 윤 총장을 사랑하는 본 의원이 느낄 때 (윤 총장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윤석열이 가진 정의감, 동정심에 의심을 갖게 됐다”고 호통치차, 윤 총장은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총장의 말대로 박 의원은 2013년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이 ‘댓글 수사’ 외압을 폭로한 이후인 11월 페이스북에 “윤석열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슬프다”는 글을 썼다. 윤 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그는 같은 글에서 자신을 ‘범계 아우’라고 표현했다. 이 글에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이 ‘좋아요’를 눌렀다.
|
김 의원은 “죄송한 말이지만 청문회 때 윤석열의 모습이 너무나 달라졌다”며 “발언하는 내용을 보면 여기 싸우러 나오신 것 같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윤 총장의 태도에 대해 계속해서 항의하기도 했다. 윤 총장이 자신의 질의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자 “자세를 똑바로 앉으라”고 호통을 치는가 하면, 과거 검찰의 고문치사 사건에 대해 “패 죽인다”는 표현을 사용하자 “아무리 윤석열이 거침없는 발언의 대가라도 할 이야기와 안 할 이야기가 있다”고 따졌다.
또 박 의원은 윤 총장에게 “문재인 정부에서 수사 방해를 받은 적 있느냐”는 단도직입적인 질문도 던졌다. 이에 윤 총장이 침묵으로 답변을 대신하자, 박 의원은 “없습니다”라고 자문자답했다.
윤 총장은 이날 조 전 장관이 과거 자신에게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달라”는 글을 쓴 것에 대한 질의를 받고 박 의원의 ‘응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과거에 조 전 장관이) 저렇게 응원했는데 지금은 뭐가 달라졌나”라고 묻자, 윤 총장은 “허참…”이라며 난감한 모습을 보이다 “어려웠던 시절 박범계 의원하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편하게 살지 왜 이렇게 살았나”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윤 총장을 몰아붙인 박 의원에 대해 조 의원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박적박”(박범계의 적은 과거의 박범계)이라고 비판했다. 같은당 김병욱 의원도 SNS에 “아… 석열 형! 동생들 왜 저래”라며, 박 의원과 조 전 장관의 과거 윤 총장 응원 글을 올렸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주 중에 추 장관의 사표 수리와 후임 법무 장관 인사 등이 포함된 2차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 외에도 검사 출신 소병철 의원, 이용구 법무부 차관 등이 추 장관의 후임으로 거론됐다.
윤 총장 직무 복귀 결정 뒤 침묵하던 추 장관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그날이 쉽게 오지 않음을 알았어도 또한 그날이 꼭 와야 한다는 것도 절실하게 깨달았다”는 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검찰 개혁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은 물론, 법원 판단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