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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국정과제 실현 내용이 담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트럼프 집권 1기였던 2017년 시행해 올해 말 종료 예정인 각종 감세 조치를 영구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감세 규모는 4조5000억달러(약 6130조원)에 달한다.
특히 감세안에는 청정에너지 및 전기차 구매 세액 공제 폐지 또는 종료 조치가 포함됐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한 대당 7500달러 세액 공제 혜택이 9월까지만 적용되도록 했다.
이에 따라 2분기에도 외형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현대차는 매출액 46조991억원, 영업이익 3조6292억원을, 기아는 매출액 29조179억원, 영업이익 3조12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양사 합산 매출액은 75조1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조7578억원으로 같은 기간 14.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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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위기도 곧 불어닥칠 예정이다. 지난 4월부터 25% 관세를 부과받았음에도 ‘비관세 재고’로 버티며 가격 인상을 자제했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바닥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포드, 토요타 등은 미국 판매가격을 인상했으며 현대차그룹의 가격 인상 압력도 커지고 있다. 가격 인상 시 세계 최대 미국 자동차 시장의 소비 침체가 현실화하게 된다. 지난 3월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에 31조원 통큰 투자를 결정했지만 결국 ‘트럼프 리스크’만 더 떠 안게 된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침체가 예정된 미국 외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려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과로 미국 평균 신차 가격이 2000달러 가까이 오르며 구매력이 떨어지고, 배송 속도 둔화까지 겹치면서 미국 자동차 시장 침체가 시작됐다”며 “반면 지난달 기준 수출이 점차 늘고 있는 유럽 시장 쪽으로 물량을 확대해 실적 방어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