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엔 백강혁 없다?…"중증외상센터는 현실 2, 판타지 8"[툰터뷰]

중증외상센터 원작자 이낙준 작가 인터뷰
"드라마 성공, 얼떨떨하면서 신나…원작보다 뛰어나"
"중증의료현장에 지원 늘려주길…생명 인색해선 안돼"
"의사 활동 아쉽지만 지금은 작가라는 직업에 애정"
"앞으로 판타지·무협 써보고 싶어…하루 4시간 집필"
  • 등록 2025-02-09 오후 12:00:00

    수정 2025-02-21 오후 4:32:22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한국은 물론 태국, 대만 등 17개국 넷플릭스 순위 1위에 이어 글로벌 1위까지(5일 기준).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월24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성과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주인공의 모티브가 된 이국종 교수와 국내 중증외상 분야의 현실도 주목받는 모습이다.

중증외상센터의 인기 요인으로 여러가지가 꼽히지만, 특히 의학이라는 전문분야의 지식에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있고 ‘생명’이라는 절대 가치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라는 점이 크게 소구하는 것 아닐까 싶다. 기자들의 세계에서도 ‘의학전문기자’ 만큼은 의사 자격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의학은 섣부른 지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낙준(한산이가) 작가,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 웹툰이미지 (사진=네이버웹툰/넷플릭스)
원작자인 이낙준 작가(필명 한산이가) 역시 의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작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의사지만 현재는 작가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이 작가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중증외상센터의 현실과 판타지 비중이 2대 8 정도일 것으로 봤다. 그는 작품이 화제에 오른 만큼 정부가 중증외상 분야에 대한 지원을 높여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증외상센터 원작과 웹툰에 이어 드라마의 성공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은.

얼떨떨하기도 하고 신도 나고 그렇습니다. 2차 창작 때마다 원작보다 반응이 좋은 걸 느끼는데, 저번에는 웹툰 작가님이 이번에는 감독님 복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가 원작보다 좋았다거나 아쉽다고 느낀 점은.

아무래도 더 생동감있게 살아숨쉬고 있다는 점입니다. 연출과 연기 등이 서로 합을 이루면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원작 초월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쉬웠던 점은 솔직히 없습니다.

△주인공 백강혁 캐릭터의 인기 요인을 뭐라고 생각하나요.

현실에서는 아직 절대 불가능한 일들을 초인적인 주인공이 성격마저 호쾌해서 막무가내로 해결해 나가는데, 그 행동이 누군가를 살리는 것으로 귀결되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백강혁의 모델이 있나요.

백강혁이 백씨가 된 이유는 제 은사님이신 백정환 교수님 때문인데요, 실력도 좋으시고 환자분들께 친절하시고 잘 가르쳐주시기도 하면서 취미 생활도 즐기시는 모습이 너무 멋졌습니다. 물론 성격이 백강혁 같은 건 아니고요. 현실에서 백강혁 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작품 내용 중 어디까지가 실제이고 어디부터 판타지인가요. 비중을 따져본다면.

작품마다 다른데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는 실제가 2, 판타지가 8 정도 됩니다. 다른 작품인 A.I.닥터는 실제가 8, 판타지가 2 정도인데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 웹툰이미지(이미지=네이버웹툰)
△중증외상센터의 인기가 실제 의료현장에 도움이 된다고 보나요.

의료현장에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관심이 생기시는 만큼 지원이 있을 가능성이 생길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선진국이니 더이상 생명에 인색할 때는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의사와 작가, 유튜버까지 3가지 직업을 활발히 전개하다 의사 활동을 접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의학을 공부했는데 아쉽진 않은가요.

전문의 딸 때까지 공부도 많이 했고, 노력도 많이 했는데 막상 전문의로 활동한 것은 군의관 포함해도 5년이 채 안되니까 아쉽긴 합니다. 하지만 그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창작에 쓰고 있으니 어찌보면 그럴 것도 없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당장은 작가라는 직업에 애정이 갑니다. 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렵고 힘들기도 하지만 재밌는 일이기도 하거든요.

△작가로서의 수입이 의사일 때보다 높다고 하던데요. 그래도 의사로 다시 일하고 싶지는 않은지.

사실 저는 의사로서의 수입이 아주 높았던 적이 없습니다. 인턴, 레지던트, 군의관이 대부분이고 전문의로 일한 1년 반도 파트타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문의로 일하기 시작할 때부터 절대적인 수입 자체는 작가 수입이 더 높았습니다.

코로나로 한창 난리일 때 진료를 쉬고 있었는데, 여러 병원에서 모집 공고가 나서 코로나 전문 병동 진료를 본 적이 있습니다. 다시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하지만 만약 그런 일이 또 발생한다면 건강이 허락하는 선에서 또 가고 싶습니다.

△앞으로 써보고 싶은 소설 장르가 있나요. 하루 평균 어느 정도의 시간을 집필에 소요하나요.

제가 제일 재밌게 보는 소설 장르는 판타지나 무협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그쪽을 써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다만 아직 역량이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습작만 써보고 있습니다. 하루에 보통 4시간가량을 씁니다.

△기부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목표액이 있나요.

목표액은 딱히 없고 여유가 있을 때 그냥 한 번씩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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