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유통·세무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 2013년 세무조사에서 1636억 2800만원을, 2020년엔 392억 3100만원을 각각 추징당했다. 대표브랜드인 ‘카스’를 앞세워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지만, 세무조사만 당했다 하면 수백억원 이상의 탈세 혐의가 드러났던 셈이다.
특히 이번 세무조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직접 나서 고강도 조사를 벌였단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조사4국이 조사에 착수한 시점은 오비맥주 임직원들이 지난해 6월 말 관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직후다. 국세청이 포착한 내국세 탈세 혐의가 관세포탈 사건과 관련 있을 것이란 추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세무업계 관계자는 “검찰은 오비맥주가 퇴직 임직원들의 업체 등과 정상적이지 않은 거래를 통해 관세를 내지 않은 걸로 판단했는데, 이는 이번 세무조사랑 다 연결돼 있다”고 했다.
광고선전비의 부적절한 집행으로 탈세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주류업체들의 ‘고질적 관행’으로, 음식점들에 자사 브랜드 맥주만 판매하도록 요구하면서 지불한 ‘뒷돈’이 덜미 잡혔을 것이란 관측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류업체들이 세무조사에서 걸리는 단골 메뉴”라고 했다.
오비맥주는 세무조사로 인한 추징 사실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 통보에 불복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
오비맥주는 추징액을 납부한 후 조세심판원에 심판 청구를 할 수 있다. 올해는 ‘국부유출’ 비판 속에도 지속해온 수천억원대 배당금 지급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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