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번복의 근본 배경은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이 복지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한 지시와 닿아 있다. 이 대통령은 당시 “탈모가 예전에는 미용 문제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생존의 문제”라면서 건보 적용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이후 정은경 복지부 장관이 지난 11일 올 하반기 탈모약 건보 적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논란의 핵심은 “4대 중증 질환의 건강보험 보장률이 내리막길을 걷는 판에 한정된 건보 재정을 유전성 탈모치료제 급여화에 투입하는 게 순서에 맞느냐”는 것이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4대 중증 질환의 건강보험 보장률은 2021년 84.0%에서 2024년 81.0%로 하락했고, 암 질환은 80.2%에서 75%로 낮아졌다.
의료계에선 청년층 탈모약 지원 후 구매자가 급증하면 연간 최대 7000억원의 건보 재정이 소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건보 재정에 만만찮은 부담이다. 정치권에서는 “2030세대를 겨냥한 매표 행위”라는 극단적 공세까지 쏟아진 상태다. 이런 일이 또 반복돼서는 안 된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 편익을 제대로 가리지 않고 추진한다면 되레 원성을 살 수 있다는 점을 복지부는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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