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추가긴축 `진통` 극심..정부, 국민투표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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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안 도입 반대 8만명 시위
유럽 사회, 지원책 `차환`에 무게
  • 등록 2011-06-07 오전 9:46:18

    수정 2011-06-07 오전 10:39:50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그리스 정부가 국제사회의 추가 지원을 받기 위해 추진 중인 새 긴축정책 도입을 놓고 그리스 사회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현재 위기 타개를 위해 한시바삐 긴축안을 시행해야 한다며 서두르는 데 반해, 야권은 물론 국민 대다수는 엄청난 고통이 따르는 추가 긴축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긴축안 강행 의지에 그리스 국민 수만 명은 거리로 나와 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고,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정부는 국민투표까지 감수하고서라도 추진하겠다는 뜻을 시사하고 나섰다.

지난 5일(현지시간)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테네 도심의 한 광장에서 정부의 추가 긴축안 도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8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지난 12일간 정부의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며 매일 밤 집회를 가졌으며, 이날 시위 규모는 지금까지 최대 수준이다. 어려운 살림에 더 엄격한 `허리띠 졸라매기`를 강요하는 정부에 대한 그리스 국민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특히 높은 실업률은 가장 큰 골칫거리다.

정치권 역시 정부의 새 긴축안에 반발하기는 마찬가지. 그리스 제1야당인 신민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대표는 정부와의 합의는 불가하다며 긴축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굽힐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여권 내부에서도 국민 여론을 고려, 집권당 차원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6일 추가 긴축안에 대해 내각 관료들과 8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벌이고 긴축 필요성에 대한 지지를 구했다. 이 자리에서 파판드레우 총리는 수년에 걸친 추가 재정 감축과 국유자산 민영화, 공공분야 고용 축소 등의 추가 긴축을 포함한 중기적 재정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회의가 끝난 후 "오늘 회의는 그리스의 미래를 결정할 사안들에 관한 것으로, 논의는 완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으로 며칠이나 몇 주가 매우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
파판드레우 총리는 또 대규모 시위 등 악화된 국민 여론을 의식한 듯 추가 긴축안에 대한 국민의 동의와 의견 청취를 위해 필요하다면 국민투표를 시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집권당의 지지율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정부가 쉽사리 국민투표를 시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리스가 추가 긴축안을 놓고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럽 사회는 직접적 자금 지원 외의 그리스 추가 지원책으로 `차환(rollover)`을 적극 검토 중이다. 앞서 위르겐 스타크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가 수용 의사를 나타낸 데 이어 프랑스 정부도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피하기 위한 차환에는 찬성한다고 밝혔다.

현재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들은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에 사실상 동의한 상태이며, 그간 부정적 태도를 보였던 독일의 경우 민간 채권 보유자들이 부담을 나누는 조건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조건부 수용 입장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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