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강정호 "에이스 대결 승리, 의미있다"

사진=뉴시스

[대구=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넥센 강정호가 플레이오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강정호는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한국시리즈 1차전서 2-2 동점이던 8회초 무사 1루서 삼성 두 번째 투수 차우찬으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양 팀 선발이었던 밴덴헐크(삼성)와 밴헤켄(넥센)이 나란히 제 몫을 다한 뒤 마운드를 불펜에 넘긴 상황. 팽팽한 기 싸움을 완벽하게 제압한 한 방이었다.

올 시즌 강정호와 차우찬은 맞대결 성적이 없다. 지난해도 1타수 무안타. 하지만 강정호는 낯설어 하지 않았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강정호는 차우찬을 상대로 무려 4할6푼7리(15타수 7안타)의 고타율을 기록한 바 있다. 강정호의 몸이 반응한 결과였다.

경기 전 “한국시리즈 느낌이 별로 나지 않는다”는 그의 말대로 그에게서 긴장한 기색은 전혀 없었다. 강정호는 플레이오프에 이어 한국시리즈 첫 경기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이전까지 병살타를 때려내는 등 찬스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도 한 방에 털어냈다.

이날 1차전 MVP가 된 강정호는 “8회이기도 하고 내가 직구에 강점이 있으니까 직구를 안던질 것 같았다. 슬라이더가 올 것 같았다. 게임 전에 우찬이가 농담으로 변화구 던진다고 했는데 진짜 변화구를 던지더라(웃음) 사실 (안)지만이 형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안나오더라. 내일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연습 할때부터 감이 괜찮았다는 강정호. 그는 “이전 타석에서도 타이밍은 잘 맞았는데 타구가 정면으로 갔을 뿐이다. 감은 괜찮았다. 찬스 때 잘 치려고 생각하고 있다. 실투가 운이 좋게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시리즈 1차전을 먼저 승리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에이스 대결에서 이겼다는데 의미가 있다. 1차전을 가져가는데 상대적으로 편한 것 같다. 선수들이 더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고 의미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