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중앙디지털성폭력센터는 피해자 보호를 위한 국가의 책임을 더욱 명확히 하는 사회적 약속입니다.”
왕미양(사법연수원 29기) 한국여성변호사회장이 지난 17일 출범한 중앙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의미를 이같이 강조했다. 이 센터는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국가적 의지를 상징한다. 왕 회장은 이날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중앙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출범 및 현판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 왕미양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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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회장은 “디지털 공간은 편리함과 속도를 선물했지만, 동시에 전혀 새로운 방식의 폭력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며 “피해자들은 현실과 디지털 공간을 넘나드는 지속적인 고통 속에 놓였고, 그 누구보다도 빠른 보호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를 출범시킨 것은 중요한 전환점이었다고 왕 회장은 평가했다. 그는 “삭제 지원, 심리 상담, 법률 연계와 같은 실질적 도움은 보이지 않는 고통에 처음으로 빛을 비춘, 절박하고도 절실한 응답이었다”고 말했다.
왕 회장은 이번 센터 출범에 대해 “단순한 조직 개편이 아니다”라며 “피해자 보호를 위한 국가의 책임을 더욱 명확히 하고, 신종 디지털 범죄에 보다 정교하고 전문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사회적 약속”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왕 회장은 새로 출범한 중앙디성센터가 “전국 각지의 피해자들에게는 신속하고 믿을 수 있는 보호처가 되고, 디지털 성폭력 근절을 향한 국가적 의지의 상징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상담 체계와 삭제부터 수사 연계, 회복까지 이어지는 종합적 지원이 피해자들의 삶을 다시 일으키는 든든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표했다.
왕 회장은 마지막으로 “한국여성변호사회도 법률지원과 제도 개선, 인식 전환을 위해 함께하겠다”며 “피해자 중심의 정의가 실현되는 그날까지 함께 걸어가겠다”고 약속했다.
 | 왕미양(왼쪽 두번째)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등이 지난 17일 오후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중앙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출범 및 현판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여성변호사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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