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무상급식 확대 등 대규모 복지 공약과 재정지출 확대를 밀어붙이면서 재정적자가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인도네시아 자산 비중을 줄이기 시작했다. 현지에 진출한 외국 금융회사들은 이익을 재투자하기보다 본국으로 송금하는 규모를 무리하게 늘리고 있다. 일부는 순이익의 몇 배에 달하는 자금을 회수했다. 모두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현 정부 출범 후 일어난 일이다. 시장이 인도네시아 미래를 좋지 않게 보고 선제 대응에 나섰다는 의미일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외국자본 이탈 조짐을 남의 일로만 여길 수는 없다. 근래 국내에서도 각종 현금성 지원과 재정 확대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기 진작 노력도 필요하지만 재정의 한계를 외면한 채 국가가 모든 부담을 떠안겠다는 식은 위험하다. 한국은 이미 국가채무가 급증하고 고령화로 복지지출 부담도 갈수록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 재정 규율이 흔들리면 외부의 평가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정치 논리에 밀려 재정원칙이 무너지면 외국 자본은 먼저 발을 뺀다. 그 결과는 환율 불안과 증시 침체, 투자 감소, 성장 둔화의 충격파다. 위기의 인도네시아 경제는 포퓰리즘 정책의 한계를 일깨워준 교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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