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에 질린 여학생 줄행랑…대학생들 ‘정신 나간’ 이 챌린지 뭐길래

고려대·충북대·한밭대 ‘스토킹 희화화’ 영상 게재
논란 일자 해당 영상 삭제…“책임 통감”
학생회 측 “범죄 행위 조롱·모방 의도 없었다”
  • 등록 2025-04-19 오후 1:34:48

    수정 2025-04-19 오후 1:39:40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고려대·충북대·한밭대에 재학중인 남학생들이 소셜미디어에 ‘밤에 모르는 여자 집 바래다주기’ 영상 콘텐츠를 게재하며 스토킹 범죄를 웃음 소재로 삼아 공분을 사고 있다. 영상 속 남학생이 여학생을 뒤쫓는 모습을 약 10초간 담고 있어 스토킹 범죄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해당 영상이 논란에 휩싸이자 이들은 영상을 삭제하고 “경솔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학생회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영상.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학생들이 만든 인스타그램 소모임 계정에는 ‘흔한 전전(전기전자공학부의 줄임말)의 안전 귀가 서비스’라는 내용의 릴스(숏폼 영상)가 게재됐다.

이 영상에는 아무도 없는 골목에서 남학생이 여학생을 뒤쫓는 모습과 함께 ‘랜덤으로 아무 여자 골라서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기’라는 자막이 달렸다.

한 남성이 길을 걷고 있는 여성의 뒷모습에 시선을 고정한 채 쫓아 달리는 모습, 겁에 질린 여성은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며 달리는 모습이 약 10초 동안 이어진 해당 영상은 이내 스토킹 성범죄를 연상시킨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어떤 포인트가 웃긴 것인지 모르겠다”, “모르는 여자 쫓아가는 영상이 어떻게 바이럴되나” 등 비판 반응이 쏟아졌고, 결국 지난 17일 해당 소모임 측은 영상을 삭제 조치했다..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릴스 소모임은 1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저희가 게시한 릴스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쾌감과 불편함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해당 영상은 연출 방식에서 의도치 않게 스토킹으로 불안을 느끼는 분들께 위협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내용이었으며, 이 점을 뒤늦게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상의 연출이 미칠 수 있는 영향과 그로 인해 불편을 느낄 수 있는 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며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었고 이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가볍게 여기고 웃음의 소재로 삼았던 저희의 경솔함을 깊이 반성한다. 그로 인해 해당 문제의 심각성을 흐리게했다는 점에서도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영상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범죄 행위를 희화화하거나, 범죄를 모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더불어, 해당 영상은 출연자 전원의 사전 동의하에 촬영되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그러나 의도와는 별개로, 저희의 행동이 많은 분들께 불쾌감과 위협감을 드릴 수 있었다는 점을 현재 인지하고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릴스 소모임이 해당 사태와 관련 올린 사과문.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국립한밭대학교 한업경영공학과 학생회(왼쪽)와 충북대학교 고교미술사학과 학생회가 올린 사과문.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이같은 논란은 충북대와 국립한밭대에서도 발생했다. 지난 15일에도 국립한밭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학생회가 유사한 영상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이틀 뒤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것.

영상에는 남학생 3명이 여성 1명을 뒤쫓는 모습이 담겼으며 ‘시험공부 하다 늦은 여학생 빨리 데려다주기’라는 자막이 달렸다.

국립한밭대 산업경영공학과 학생회는 이날 인스타그램 계정에 “시험 기간으로 지친 학우 여러분께 잠시나마 힘을 드리고자 릴스 이벤트를 기획했으며, 이번 행사의 예시 영상으로 해당 콘텐츠를 게시하게 되었다. 해당 영상에 등장한 학생들은 사전에 연출된 상황에 동의한 후 자발적으로 참여했음을 알려드린다”며 “하지만 영상 속 상황이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못한 것은 명백히 저희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이번 일로 인해 학교와 학우 여러분께 피해를 끼쳐드린 점 깊이 반성하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학생회 또한 인스타그램 릴스를 통해 남학생 3명이 여학생 1명을 뒤쫓는 모습과 함께 ‘밤늦게 공부하면 위험하니까 학우 과방 빨리 데려다주기’라는 자막이 달린 영상을 게재했다가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삭제했다.

이후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학생회는 “많은 여성이 두려워하는 귀갓길을 조롱하는 듯한 형식으로 구성됐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회적 문제를 가벼운 웃음 소재로 만들어 문제의식을 흐리게 만든 점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손흥민 "레전드"..인정했다
  • 노출금지했는데
  • 아이들 파격 변신
  • 시원한 스윙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