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앤스로픽의 투자자이자, TPU를 외부에 판매해 엔비디아가 지배해온 AI 반도체 시장에 도전하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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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U는 구글이 2016년부터 브로드컴과 공동 개발해온 AI 칩이다. 그동안 구글 자체 데이터센터에서만 주로 쓰였지만 최근 외부 판매를 시작하며 엔비디아가 지배해온 AI 프로세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거래에 정통한 한 시니어 은행가는 FT에 “AI 칩은 지금까지 생산된 것 중 가장 값비싼 상품군에 속한다”며 “이런 규모는 이제껏 없었던 상품이기 때문에 나타난 전례 없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구글·브로드컴·월가, 리스크 분산해 조달
FT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은 관여 기업 어느 곳도 수십억달러어치 칩을 대차대조표에 직접 올리려 하지 않으면서 나온 구조다. 구글은 데이터센터 리스를 보증하고, 브로드컴은 칩 구매를 약정하며, 아폴로와 블랙스톤은 하드웨어를 매입해 앤스로픽에 리스하는 자금을 제공한다.
같은 구조는 지난 4월 이뤄진 3.5GW 규모 추가 계약에도 적용된다. 브로드컴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총 1280억달러 규모의 매입을 약정했으며, 이 중 552억달러는 2027회계연도, 729억달러는 2028회계연도에 인도된다.
가상화폐 채굴업체, AI 데이터센터로 변신
칩 조달만큼 중요한 과제는 이를 가동할 데이터센터의 전력 확보였다. 구글 임원은 FT에 “여유 전력을 가진 가상화폐 채굴업체들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뉴욕주 북부의 소규모 채굴업체 테라울프는 360메가와트(MW) 데이터센터 건설에 구글의 지급보증을 받은 첫 사례로, 모건스탠리가 이를 건설채권으로 구조화해 지난해 10월 32억달러를 조달했다. 그 대가로 구글은 테라울프의 신주인수권을 확보했다.
낮은 조달금리가 경쟁력…앤스로픽 의존은 리스크
구글의 재무적 영향력은 자금조달 비용에서도 드러난다. 구글이 뒷받침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중간값 조달금리는 연 7.1%로, 엔비디아 칩 기반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의 9.3%보다 낮았다. 제퍼리스는 이를 엔비디아 진영의 “구조적 자본비용 열위”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프로젝트는 앤스로픽이라는 단일 기업의 지급 능력에 2000억달러 규모 계약이 걸려 있다는 집중 리스크를 안고 있다. 제퍼리스의 조너선 피터슨 애널리스트는 “이들 기업 밑에는 하나의 생태계 전체가 만들어져 있다”며 “이들의 투자 의지가 줄어들면 그 아래 모든 것이 타격을 받는다. 그것이 가장 큰 거시적 위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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