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자들, 호화결혼식 경쟁..새 지도부 '청렴' 강조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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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자들 수천억대에 달하는
자식 결혼식 경쟁적으로 올려
  • 등록 2013-04-02 오전 10:33:57

    수정 2013-04-02 오전 10:33:57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시진핑 새 지도부가 검소·청렴을 연일 강조하는 가운데 부자들의 호화 결혼식이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 쓰촨(四川)성 충칭(重慶)시에서 당일 소요된 비용만 500만 위안(약 9억원)에 달하는 호화 결혼식이 벌어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는 충칭을 기반으로 한 개인 회사인 푸싱문산업그룹을 운영하는 정구오가 지난 달 30일 있었던 아들 결혼에 해외 가수를 초청하는 등 충칭 역사상 가장 비싼 결혼을 했다고 전했다.

결혼식장 앞에 대기한 차들(사진=홍콩 SCMP)
결혼식은 충칭시 완성 헤이산구에 있는 최고급 스파 호텔에서 진행됐으며 한 테이블 당 제공된 식사가 1만 위안(약 170만 원)에 달했다.

결혼식장 밖에는 그가 소유한 롤스로이스, 벤틀리, 람보르기니, 페라리와 포르셰 등의 최고급 승용차 20대가 대기해 손님들을 대접했다.

정구오는 “아들과 그동안 보낸 시간이 없어 이렇게라도 해주고 싶었다”며 “또 내 사업을 홍보할 기회가 된 거 같아 일석이조의 효과를 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에는 우두안뱌오 후지앤 완리 세라믹 그룹 회장이 10억 위안(약 1800억 원)을 들여 딸 결혼식을 열었고, 지난달에도 산시 석탄 그룹을 운영하는 싱리빈이 7000만 위안(약 130억 원)에 달하는 딸 결혼식을 연 바 있다.

SCMP는 “새 지도부가 검소, 청렴을 강조하지만 최근 중국 본토에서는 이런 과시용 호화판 결혼식이 일상이 돼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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