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래된 농기계 교체에 보조금…첨단 기계엔 더 많이[食세계]

''대규모 장비 교체 및 소비재 이구환신'' 정책
노후 농기계 비율 50% 발해…소비 활성화 기대
2018년부터 중국 농기계 시장 연평균 6.5% 성장
"국산화율 높지만, 첨단기술은 아직 부족해"
  • 등록 2024-11-23 오전 9:53:26

    수정 2024-11-23 오전 9:53:26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중국 정부가 보조금 지원을 통해 오래된 농기계 교체에 나서고 있다. 자동화·지능화 등 첨단 기술을 갖춘 장비를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사진=KOTRA)
23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농업농촌부는 지난 8~9월 ‘2024~2026년 기간 농기계 취득에 대한 국가 중앙 재정 보조금 기준’과 ‘농기계 폐기 보조금 정책 시행 노력 강화에 관한 회보’를 잇따라 발표해 신규 기계 취득 및 오래된 기계 폐기 시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3월과 7월 중국 국무원·국가발전개혁위원회·재정부 등이 발표한 ‘대규모 장비 교체 및 소비재 이구환신’ 정책 및 조치의 후속 조치다. 해당 정책은 재정투자 등을 통해 △산업 △농업 △건설 △교통 △의료 분야에서 노후화된 장비의 퇴출을 가속할 것을 제안했다.

실제 중국농업기계유통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서 사용 중인 노후 농기계의 비율은 50%에 달한다. 새 농기계로 교체되는 농기계의 가치는 연간 3000억 위안(한화 약 58조4520억 원)에 달한다. 중국의 대규모 농기계 폐기 및 재생 정책은 농기계의 소비와 전환은 물론 침체된 농기계 시장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농기계 제조 및 소비 국가이다. 중국이 세계 농기계 시장 점유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로, 2023년 중국의 농기계 제조기업 수는 8000개가 넘고 농기계 보유 숫자는 2억 대가 넘는다.

2018년 중국 농기계 시장은 보조금 확대, 곡물 가격 반등, 농업경영 전문화 등으로 시장 규모가 꾸준히 늘며 2018년 4286억 위안에서 2023년 5857억 위안으로 연평균 6.5% 성장했다.

고령화에 농기계 수요↑…첨단 기계에는 더 많은 보조금

특히 중국에서도 고령화가 지속 되면서 기계의 농업인구 대체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농기계 수요 역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기계 구매 보조금으로 중국 정부는 올해 기준 246억의 특별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새로운 농기계 보조금은 25개 대분류, 55개 카테고리, 154개 품목을 대상으로 하며, 이전 정책에 비해 10개 대분류, 11개 카테고리, 18개 품목이 새로 추가됐다. 품목에 따라 최대 구매 보조금 기준은 대당 5~60만 위안이다. (대당 7000~8만5000달러)

특히 보조금은 ‘첨단 기계에 더 많은 보조금’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사양이 낮은 기존 제품에 대한 지원 규모를 줄이고, 고사양·지능형 모델에 대한 지원 규모를 늘리는 방식이다.

중국의 농업 기계 국산화율은 90%를 초과하고 있지만 핵심 기술은 외국 선도 기업 수준의 50%에 불과하다. 또고성능 유압 시스템, 지능형 제어 등 제품의 해외 의존도는 여전히 90%에 달하며, 완전기계화 농업을 위해 필요한 제품의 40% 정도는 아직 국내 생산이 불가능한 상태고, 중국 고급 농기계 시장 점유율의 80% 이상은 외국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 농기계의 평균 수명은 약 8년이며, 중국 내 농기계 보유율은 2016년에 정점을 찍었다”며 “따라서 전문 기관들은 2024년부터 중국이 점차 새로운 농기계 교체 붐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농기계는 자동화와 지능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틈새시장을 잘 파악해, 제품 및 핵심 부품 시장에 집중하며 글로벌 농기계 대기업과의 협력을 도모하는 등의 방법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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