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3.3%로 대폭 올렸다. 내년 성장률도 2.1%에서 2.9%로 수정했다. 3% 안팎의 성장률은 2%를 밑도는 잠재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잠재성장률은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그 나라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최대치를 말한다. 그냥 두면 반도체 호황에 따른 경기 과열이 물가를 자극할 상황이다. 장기전으로 접어든 중동전쟁도 불안요소다. 지난달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전년동월비 2.6% 올라 여전히 꿈틀대고 있다. 금통위는 여기에 강한 제동을 걸었다.
한은이 긴축 기조를 굳히면서 정부와의 공조는 더욱 중요해졌다. 정부는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10% 넘게 증가한 800조원 플러스 알파(+α) 수준으로 편성할 방침이다. 한 쪽에선 돈줄을 죄고 다른 쪽에선 돈줄을 푸는 엇박자가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유동성을 흡수해 인플레이션을 차단하려는 한은의 정책 효과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재정을 풀되 물가를 자극하는 일회성 지출을 줄이고 생산적 투자에 집중하는 방식 등을 놓고 중앙은행과 정부의 정책 조율이 긴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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