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전우용 "'워마드' 도덕적 파탄, 지식인들이 부추겼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 등록 2018-07-18 오전 8:49:32

    수정 2018-07-18 오전 8:49:32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워마드의 잇따른 혐오 행동과 이를 ‘성평등 진전’이라는 명목으로 부추긴 지식인 집단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SNS 정치사회 평론으로 유명한 역사학자 전씨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워마드의 태아 훼손 사진 게시 사건을 언급하며 ‘강자에 대한 혐오 표현이 성평등을 앞당긴다’는 여성운동 일부 진영의 논리를 맹비난했다.

전씨는 “(게시물을 올린) 저 여성 회원과 육시까지 당한 남자 태아 중 누가 강자이고 약자이냐. 남자 부하 직원에게 온갖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재벌가 부인과 딸들, 그 패악질에 항의조차 못하고 견뎌야 했던 남자 직원들. 이들 중 누가 강자이고 누가 약자이냐”고 되물으며, 현실의 권력관계는 성차와 무관하게 발생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강자에 대한 약자의 혐오 표현은 정당하다’라는 명제에 수긍하더라도, 이 명제를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워마드 여성 회원에게 느끼는 감정은, 분노가 아니라 인간성이 어쩌다 저 지경으로까지 황폐해졌을까 하는 측은함”이라며, 오히려 이들의 행태를 부추긴 지식인 집단에 분노를 느낀다는 소회를 전했다.

전씨는 “제 분노가 향하는 대상은, ‘여성의 남성에 대한 혐오 표현은 언제나 정당하며, 혐오 표현이 성평등을 앞당긴다’고 주장했던(하는) 지식인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간의 끔찍한 도덕적 파탄을 부추겨 놓고도 반성하지 않는 ‘지성’이야말로, ‘무한 혐오’의 대상이 되어야 마땅하다”며, “그동안 워마드 회원들에게 ‘여성 해방의 전위’라는 헌사를 바쳤던 지식인 중에 반성하는 인간이 나오지 않는다면, 저 패륜 집단도 결코 반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씨는 “지금 워마드의 패륜행위에 관심이 집중되도록 만든 주범도, 저들을 ‘여성해방 전사’이자 ‘진보 운동의 전위’로 추켜 세웠던 ‘지식인’들이다. ‘지성’이 가져야 할 첫번째 덕목은, ‘반성’”이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여보, 시장 당선 축하해'
  • 로코퀸의 키스
  • 젠슨황 "러브샷"
  • 한화 우승?..팬들 감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