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서 흉기에 목 찔렸는데도 동료들은 외면..원망스럽다"

  • 등록 2023-03-17 오전 9:37:40

    수정 2023-03-17 오전 10:13:27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출동 현장에서 주민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경찰관이 동료들의 외면 속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계속 근무해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부산경찰청과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 따르면 30대 경찰관 A씨는 지난 6일 오전 5시께 부산 북구 한 아파트 B씨(60·남)의 집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는 신고를 접수 받고 동료와 함께 현장에 출동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 과정에서 B씨는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고, 실랑이 과정에서 A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에 A씨는 테이저건으로 제압하려 했으나 끝내 흉기에 목 부위 등을 찔렸다.

하지만 이름 아침 시간이었던 탓에 A씨는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고 목에 붕대만 감은 채 지구대로 복귀했다.

당시 지구대에는 5명의 경찰관이 있었지만, 다친 A씨는 혼자 서류 작업을 마치고 피의자를 관할 경찰서에 인계한 후 겨우 퇴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성형외과에서 수술받은 A씨는 전치 3주 진단을 받았고, 그는 최근 당시 상황과 본인의 심정 등을 최근 블라인드에 그대로 게시했다.

A씨는 “사무실로 돌아왔는데 피를 많이 흘려서 어지러웠다”며 “힘들어서 의자에 누워 있다가 눈을 떠봤는데 형사사법포털도 제대로 (기입이) 안 돼 있었고 피해자 진술조서를 작성하려는 사람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답답해서 혼자 서류를 작성하고 사건을 마무리했다”며 “다른 팀원들은 퇴근하고 혼자 피를 흘리고 병원을 찾아 헤매는데 생각보다 찔린 상처를 봉합해줄 병원이 없었다. 동생이 병원 알아보고 직접 운전해 어머니랑 병원에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술받으면서 의사 선생님이 조금만 옆으로 (흉기 상처가) 갔으면 정말 위험했다고 말해주는데 눈물이 났다”며 “국가를 위해 일하다 다쳤는데 혼자 병원을 찾아와야 하고 다른 동료들도 원망스러웠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당시 지구대 근무와 관련해 감찰 등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검거한 B씨는 지난 15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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