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10년…한은 “교역 증가세 회복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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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보고서 “2008년 이전 수준 회복 어려워”
中 중간재 수입 줄고 美 보호무역 강화 때문
  • 등록 2017-12-24 오후 4:16:31

    수정 2017-12-24 오후 4:16:31

[자료제공=한국은행]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10년을 맞는 내년에도 국제교역 증가세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힘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24일 ‘글로벌 교역여건 점검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부진했던 글로벌 교역이 올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고 향후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증가세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한은이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CPB)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세계교역 증가율(물량기준)은 지난 2015년 상반기~2016년 하반기 사이 전년동기 대비 2.4→1.5→1.1→1.7%포인트를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4.1%포인트로 상승했다. 3분기에는 5.1%포인트로 증가 폭을 더욱 확대했다.

이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교역 증가율이 모두 높아진 가운데, 신흥국의 교역증가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CPB에 따르면 선진국은 교역 증가폭(수입물량 기준)이 지난해 2.0%에서 올해 1~9월 사이 2.6%로 0.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흥국은 6.6%포인트(0.5→7.1%) 증가했다.

다만 국제교역 증가세가 내년에 금융위기 이전 수준(5~10%)까지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B) 등이 모두 내년 국제교역 증가율이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중국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입 비중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가령 중국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간재 자급률이 2000년대 중반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중간재 교역이 부진해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실제 중국에서 상품수출 중 중간재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2008년 사이 52%였지만 2011~2016년 사이에는 42%로 10%포인트 줄어들었다. 중국 정부가 수출·투자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성장 구조를 전환하고 있는 점 역시 세계교역 증가세를 방해하는 요인이다. 중국의 무역의존도(명목 GDP 중 수출입금액이 차지하는 비율)가 2006년 63.5%에서 지난해 32.4%로 급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신흥국을 중심으로만 교역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재협상을 요구하는 등 보호무역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국제교역을 저해하는 두번째 요인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교역이 최근 뚜렷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구조적 제약요인으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증가세를 회복하기는 힘들다”며 “대외여건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선 다변화 등을 통한 안정적 수출증대 노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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