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1명인 A씨는 하루 이틀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며 매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둘째 날인 28일에도 LG엔솔이 10% 하락하고 말았습니다. A씨는 “첫날 팔지 않은 게 후회되다”며 “여전히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50%(15만원)나 되지만 주변 동료들과 비교하니 조바심이 생긴다. 더 가져가야 할 지 던져야 할 지 고민된다”고 말했습니다.
A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은 더 있습니다. 2차전지 대장주, 코스피 시가총액 2위인 초대형주라는 이름값을 언젠가 하지 않을까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데일리가 LG엔솔이 등장하기 전까지 코스피 기업공개(IPO) 시장 최고 기록을 싹쓸이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를 통해 LG엔솔의 전망을 살펴봤습니다.
SKIET 크래프톤 공통점은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IET는 지난해 5월 11일 상장하자마자 시초가가 공모가(10만5000원)의 2배에 형성하며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형성후 상한가)’에 성공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희망은 5분도 되지 않아 사라졌습니다. 주가가 이내 곤두박질치며 26%나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SKIET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13만8000원을 터치했습니다.
6거래일부터 조심스럽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23거래일까지 15만원대 아래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23거래일째 10% 넘게 오르며 상승 고삐를 죄더니 상장 2개월여가 지나서는 최고가(24만9000원) 기록을 세웠습니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137%입니다. 따상 수익률(160%)에는 못 미치지만 SKIET의 최고가 기록입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상장한 대어급 4개 종목(카카오페이(377300) 제외)의 코스피대비 초과성과를 평균적으로 봤을 때, 높게 형성된 상장 첫날 종가가 꾸준히 하락하다가 약 25거래일 이후 상장 첫날 주가 수준을 안정적으로 넘어서는 모습이 관찰된다”고 짚었습니다.
이는 대형 상장주가 지수에 편입되는 시차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수 편입 이벤트는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이어져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 MSCI 조기편입 FTSE 편입도 기대
다만 같은 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는 지수에 조기 편입을 하지 않고 오는 3월 예정된 분기 리뷰에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MSCI가 정해놓은 유동주식비율 기준은 충족했으나, FTSE의 기준은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허율 연구원은 “3월 분기리뷰 때엔 15일~1개월 보호예수에서 풀리는 물량이 유동주식으로 처리되면서 편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월 9일 전후에는 국내 상장된 2차전지 ETF가 LG화학(051910) 편출과 LG에너지솔루션(373220) 편입의 리밸런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2차전지 ETF의 경우 물적분할로 자회사가 상장되면 상장일을 포함해 7영업일 후엔 모회사를 제외하고 자회사를 편입하는 수시변경을 실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해당 ETF에 LG화학을 약 3300억원 정도 편입하고 있습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당 ETF의 종목당 편입한도(KODEX 20%, TIGER 10%)와 유동주식 시총 편입의 제약이 존재한다”며 “이에따라 LG엔솔의 시가총액이 100조원에 달하더라도 각 ETF 엔 기존 LG화학 편입규모에 해당하는 물량만 LG엔솔이 편입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3월 11일부터는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 공매도가 가능해져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허 연구원은 “코스피200 구성 종목의 경우 공매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코스피200 편입 이후로 과열된 주가가 조정 받는 경향이 있었다”고 귀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