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국이 함께 이기는 길은 분명하다. 잘 만들어진 한국 공급망이 주축이 돼 미국 원전에 공급하는 것이다. 미국은 제조 능력과 납기 준수 능력이 부족하고 한국은 기자재 제조, 시공, 운영 능력을 갖췄다. 한국 공급망이 미국 원전의 심장부에 들어가면 미국은 제때 전기를 얻고 한국은 80년 수익을 얻는다. 이것이 관세 협상의 대가로 내는 돈을 이익으로 바꾸는 유일한 길이다. 이 원칙을 노형(원자로의 형태)별로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 노형(AP1000)과 한국 노형(APR1400)의 역할을 나눠야 한다.
AP1000은 미국 설계에 한국 공급망이 주축이 되는 구조다. 설계와 인허가 주도권은 웨스팅하우스에 있지만 실제 하드웨어는 이미 한국이 만들고 있다. 보글 3·4호기의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를 한국기업이 공급했고 이외에도 많은 기자재를 국내업체가 공급할 수 있다. 미국 설계라는 사실을 인정하되 기자재 공급, 시공, 운영 분야에서 한국 비중을 숫자로 합의하자.
여기서 중요한 전환점이 있다. 노형 논쟁을 넘어 기능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AP1000이든 APR1400이든, 노형은 미국이 정하되 어떤 노형이든 네 가지에서 한국 비중을 계약으로 못 박는 것이다. 첫째 기자재 공급 비율, 둘째 시공·EPC 지분, 셋째 60~80년 운영·정비·연료 계약, 넷째 지분과 의결권. 이렇게 하면 노형 싸움에 얽매이지 않고 ‘한국 공급망 주축’이라는 정신을 그대로 실현할 수 있다. 미국은 자국 함정 건조를 한국 조선소에 맡기는 마스가(MASGA) 협력을 이미 시작했다. 원전도 같은 논리다.
돈은 이미 내기로 했다. 이제 손과 조건을 내자고 말할 차례다. 미국은 공장과 기술인력이 부족해 문을 열었다. 우리는 그 문 안에서 주인으로 들어가야 한다. APR1400은 한미 공동으로, AP1000은 미국 설계에 한국 공급망 주축으로, 그리고 어떤 노형이든 기자재·시공·운영·연료·지분에서 한국 비중을 숫자로 못 박자. 대미투자 1호 사업이 한국의 원전으로 출발하는지, 한국 돈으로 짓는 미국의 원전으로 출발하는지는 이 몇 달의 목소리에 달려 있다. 우리는 금고가 아니라 주인으로 들어가야 한다.

![[기고]한국 공급망 주축의 원전을 설계하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600046.jpg)



![[포토]SK하이닉스 부스 방문한 하정우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10/PS26101400730t.jpg)
![[포토]삼성 폴더블폰 주요부품](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10/PS26101300485t.jpg)
![[포토] 가을비 내리는 광화문네거리](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10/PS26101300497t.jpg)
![[포토] 국정감사받는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10/PS26101200531t.jpg)
![[포토] 이대한, 캐디와 하이파이브하며 다음 홀로](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10/PS26101100596t.jpg)
![[포토]논술 고사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10/PS26101100363t.jpg)
![[포토]안지현,선두 향한 밝은 손인사](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10/PS26101100352t.jpg)
![[포토]유현조,볼 집중하는 백스윙](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10/PS26101000757t.jpg)
![[포토] 브랜든 캐왈라마니, 호쾌한 샷으로 역전 우승에 도전](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10/PS26101000432t.jpg)
![[포토]이예원,버디 향한 임팩트](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10/PS26100900696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