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와 별도로 TSMC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압박을 받아 인텔의 반도체 공장 일부 혹은 전부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최근 TSMC와 만나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고, TSMC는 이에 대해 수용적이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TSMC가 인텔의 지분을 사들여 궁극적으로 미국 내 인텔의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길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재정 위기에 빠진 인텔도 우려를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의 주요 반도체 설계업체들이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TSMC와 함께 인텔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TSMC가 인텔의 미국 공장을 독자적으로 운영할 경우 미국 기업을 대만에 넘겨준다는 의미로 해석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시도처럼 정치권의 반대에 부딪칠 수 있다. 백악관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텔의 공장을 운영하는 외국 기업을 지원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프랭크 이어리 인텔 임시회장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것으로 여겨지는 회사의 운명을 잠재적인 인수 후보자, 당국자들과 함께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매각 등으로 인텔이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겠으나 모든 거래는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2022년 제정된 반도체법에 따라 인텔은 오하이오, 애리조나 등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지원 차원에서 79억달러(약 11조 4000억원)의 연방정부 지원금을 확보했다.
대만언론인 중국시보는 TSMC가 인텔의 공장을 인수한다면 “재산을 탕진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TSMC의 기술 유출 우려, 인텔 공장 개조 비용 등은 물론 TSMC 연구개발(R&D) 인력의 약 30%가 미국으로 가야 한다는 인력 배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인텔의 1.8나노(18A) 반도체가 성공적으로 양산되면 TMSC의 주요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고객들의 주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중국시보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