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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매장이 밀집한 B동 앞에서 만난 한 중개업자는 지금도 미국으로 제품 수출이 가능하냔 질문에 “외국 딜러가 주문하지 않고 우리도 주문받지 않는 상황이어서 전기 제품을 만드는 공장 대부분이 멈췄다”면서 “245%(미국측 추산한 최대 대중 관세)를 누가 소화할 수 있겠는가, 트럼프(미국 대통령) 정신이 안정되면 다시 얘기해야지”라고 손사래를 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후 격화한 미·중 관세 전쟁은 중국 제조업 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보편관세와 상호관세 등을 더해 중국산 제품에 145%의 관세를 추가했고 백악관은 얼마 전 관세가 ‘최대 245%’라고 명시했다.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125%의 추가 관세를 매기며 대응했다. 양국이 100% 이상의 관세율을 매기면서 사실상 교역 중단을 선언한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중국 물류 항구는 물론 제조업 지역들도 이러한 영향을 피하지 못하는 것이다.
톈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종합물류회사 직원 A씨는 “톈진은 철강, 전자제품, 의류 등 다양한 제품이 수출되는데 4월만 놓고 보면 전달보다 80% 이상 급감했고 긴급 용품 등 꼭 필요한 제품들만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일단 수입 업자가 관세 부담을 지니까 미국측 딜러들의 먼저 거래를 끊어서 교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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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았던 기업들은 관세 인상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중국은 오히려 대미 관세 인상과 동시에 핵심 원자재의 수출을 통제하면서 미국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A씨는 “중국 당국 차원에서 희토류 수출 제한을 발표한 이후 실제 지난주에는 선적까지 마쳤던 희토류 자석을 당국에서 검사 명목으로 가져가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희토류의 경우 대미 수출뿐 아니라 베트남 등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것까지 사실상 제한 걸린 상태”라고 귀띔했다.
중국의 광범위한 수출 제한은 결국 공급망 불안으로 이어져 한국 등 다른 국가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은 일본 등 무역 상대국들과 관세 협상에 나섰지만 중국의 강경 대응이 계속되는 한 당분간 대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