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때 빌리자"..美 은행권 자금조달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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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2009년 9월이후 주간기준 최대 발행
저금리·투자수요 강세..향후 실적호전에 기여할 듯
  • 등록 2010-07-30 오전 9:39:05

    수정 2010-07-30 오전 9:39:05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미국 은행들이 잇따라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조달금리가 싼데다 투자 수요까지 활발해 지금만한 적기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딜로직 집계 결과, 지난 주 미국 은행들은 70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다. 주간기준으로 지난 해 9월 이후 최대다.

특히 US뱅코프는 수익률 2.45%에 5년만기 채권 10억 달러를 조달해 이 은행 역사상 가장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 JP모간 등 미국 주요 은행들도 상당히 낮은 금리에 각각 30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다.

미국 은행들의 채권발행이 봇물을 이루는 것은 무엇보다 낮아진 금리 때문. 은행들은 싸게 자금을 조달해 대출을 실시, 이문을 크게 남길 수 있기 때문에 호기를 놓치지 않으려 나서고 있다.

투자자들도 미국 은행채를 매력적으로 간주하고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한동안은 은행을 외면했지만 실적 호전과 함께 최근 금융개혁법안이 통과되며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자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국채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대체 투자처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상당기간 저금리 유지를 시사하고 있는 점도 은행채에 대한 수요를 지속시키고 있다.

특히 미국 은행들은 기존 채권을 새로 발행한 금리가 더 싼 채권으로 차환하면서 이자 부담이 줄게 돼 향후 실적이 좋아지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무디스는 미국 은행들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3720억 달러 규모의 채권 가운데 이미 2000억 달러 가량의 차환을 마친 것으로 추정했다.

유럽은 올해 만기 예정분인 4500억 유로 가운데 40% 가량만을 조달해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전 중이지만 최근 재무 건전성 테스트(스트레스 테스트) 이후 조달 여건이 다소 개선됐다는 평가다.

다만 일부에서는 대형 은행의 은행채로만 수요가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은행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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