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훈풍 속 유럽펀드 `나홀로 썰물`…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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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 해외펀드 뭉칫돈…유럽펀드는 6000억원 빠져
유럽펀드 최근 6개월 성과 0.85%…해외 전체 12%
정치적 악재와 호재로 겹치며 불확실성 높아져
내년 ‘장밋빛’ 전망만…“유럽보단 아세안 주목”
  • 등록 2017-12-24 오후 4:19:16

    수정 2017-12-24 오후 4:21:29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비과세 혜택 막차를 타기 위한 시중 뭉칫돈이 해외 주식형펀드로 밀려들고 있으나 유럽 펀드에서는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연말 비과세 제도 일몰을 앞두고 유독 유럽펀드만 환매가 이어지며 해외 주식형펀드 활황의 온기를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비과세 축포…유럽펀드엔 ‘남의 잔치’

25일 금융투자협회와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유럽 주식형펀드에서 올해 총 6047억원이 빠져나가 해외 펀드 가운데 순유출 규모가 가장 크다. 지역별로 1000억원 이상의 자금 유출은 유럽이 유일하다. 특히 연말로 다가갈수록 비과세 혜택 막차를 타기 위한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자금이 몰리고 있으나 유럽펀드는 3개월째 환매가 이어지고 있다. 예컨대 중국 주식형펀드의 경우 상반기 5000억원 이상의 환매가 몰렸으나 최근 4개월 새에만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돼 연초 이후로는 2000억원 순유입됐다. 이에 반해 유럽 주식형펀드는 7월과 9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지지부진했던 유럽펀드가 올해 양호한 성과를 내면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의 기회로 삼고 있다”며 “최근에는 유로화 강세와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복합되면서 환매물량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럽 주식형펀드는 지난해 수익률이 1%대에 불과했으나 올해 글로벌 증시 호황에 힘입어 상반기에 11.23%의 성과(해외 전체 평균 12.76%)를 냈다. 다만 하반기에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최근 6개월 수익률이 0.85%(해외 전체 평균 12.16%)에 불과하다. 김전욱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 상무는 “최근 유럽의 매크로 지표가 호조를 보이나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로 통화 긴축 정책 발표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이는 유로화 강세가 지속할 것이란 우려감으로 이어져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적으로는 독일 메르켈 총리의 연립정부 구성 실패와 브렉시트 협상이 지불금 지급 합의에 다가갔다는 소식 등 악재와 호재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장밋빛’ 전망만…“유럽보단 아세안”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해외 주식형펀드의 강세가 예상되나 수익률을 고려한다면 신흥국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유럽펀드보다는 아세안펀드를 추천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세계경제가 2017년은 선진국과 신흥시장의 균형성장에 힘입어 3.2% 성장하고 2018년은 신흥시장 주도의 3.3%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진국 경제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2.2%와 2.1%의 성장이 예상되며 신흥시장은 이 기간 각각 5.3%에서 5.5%로 성장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창민 연구원은 “올해 선진국보다 신흥국 펀드 성과가 좋았는데 이는 경제 성장 외 환차익이 추가됐기 때문”이라며 “내년에도 글로벌 성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성과는 아세안 지역이 양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신흥국의 고점 우려에도 내년 성과 구간은 존재할 것”이라며 “베트남, 중국, 아세안 등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전욱 상무는 “신흥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므로 투자 시 시점과 지역을 분산할 필요성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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