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수입 자동차 관세 도입 일정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아마도 4월 2일께”라고 대답했다.
|
우리나라의 최대 대미 수출 품목인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수출 물량 감소, 완성차 업체의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 등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미국에 수출한 자동차는 153만5616대로 이는 전체 자동차 수출 물량(약 279만대)의 절반 이상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66억 달러(한화 52조8000억원)가량이다. 반면 미국산 자동차가 우리나라에 수입된 것은 4만7190대(21억 달러·약 3조원)에 불과하다.
업계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관세의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될지 주목하고 있다.
|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엄포에 기업들이 당장 손 쓸 수 있는 돌파구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50만대), 앨라배마공장(33만대), 조지아공장(35만대)의 연간 생산능력을 끌어올려 현지 생산량을 최대 118만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관세 문제가 기업별 개별 대응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정부 차원의 협상이 효과를 발휘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중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지 생산 케파를 늘리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지만 이를 대비하지 못한 기업들도 있고, 앞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 방향성을 고려한다면 정부 차원에서의 협상력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도 글로벌 관세 조치 확산에 본격 대응에 나선다. 가장 급한 대미 협상에 있어서는 15일(현지시간)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회담에 이어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보 통상차관본부가 17일부터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통상 분야 의견 교환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