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선 압승 민주, 민생 보듬는 격높은 정치로 보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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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6-06-04 오전 5:00:00

    수정 2026-06-04 오전 5:00:00

3일 치러진 제9회 지방선거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16명의 광역시장과 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 227명 및 시도 교육감과 시도 의원 등 총 4227 명의 지역 일꾼을 뽑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경북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의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맞붙은 대구는 출구 조사에서 초접전으로 나타났지만 오후 10시 현재 김 후보가 53.19%의 득표율로 추 후보를 앞서고 있다. 무소속 김관영 후보의 승리가 예상된 전북지사 선거는 민주당 이원택 후보가 같은 시간 52.52%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함께 치러진 14곳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도 민주당이 대부분 승리했다.

선거 결과는 민심이 출범 1년을 맞은 이재명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길을 택했음을 보여준다. 국민의힘이 거대 여당의 독주와 횡포를 막아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국민은 권력 분산과 견제보다 이재명 정부를 택했다. 코스피 1만을 바라볼 만큼 눈부신 주가 상승세를 보인 증시와 수출 호조,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견조한 회복세를 보인 경제 등을 바탕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60%대를 달리는 것과 무관치 않다.

그러나 민주당 당선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긴장과 냉철한 현실 판단이다. 주요 투자은행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6%로 상향 조정하는 등 우리 경제의 앞날을 밝게 보고 있지만 민생은 힘들고 고달프다. 중동 전쟁 등 격변의 국제 정세를 감안하면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대 복병은 대외신인도와 경제 회복 기조를 언제 망가뜨릴지 모른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역시 글로벌 패권 전쟁의 향방과 업황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 부동산, 노동, 소득 양극화 등 사회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고 기업과 민생을 괴롭힐 악재 또한 널려 있다.

이 대통령은 2일 국무회의에서 “국정 속도를 높여 더 큰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2028년까지 2년간은 전국 선거가 없다. 나라를 정치의 블랙홀로 밀어넣을 소모적 이슈가 없다는 얘기다. 이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법치와 협치를 존중하며 민생을 더 따뜻하게 보듬는 격 높은 국정을 펼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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