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글에서 “거의 모든 사람이 연준이 늦기 전에 조만간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늘 늦기로 악명 높은 파월은 이번에도 또 실수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대응, 금리 정책 등에서 결단이 느렸다고 자주 비난해왔다. 이번에도 파월 의장이 항상 타이밍을 잘못 잡는다고 비판하면서 연준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4.25∼4.50%로 세 번째 동결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 대해 “우리의 직무 수행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이처럼 정치적 압력과 무관하게 금리를 결정한다고 밝혀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파월 때리기’는 시장 심리나 정치적 여론 형성에는 일정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공개적인 금리인하 압박으로 연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프란체스코 비앙키 존스홉킨스대 경제학 교수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연준이 금리를 인하했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중요한 지점”이라며 “뭔가 잘못돼가고 있다면 연준의 잘못이라는 방향으로 여론이 바뀌는 사실은 연준이 결정할 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앙키 교수는 “시장의 기대치를 움직일 수 있다면 이미 실제 정책을 움직이는 데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며 “첫 임기 때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인하를 시작한 것은 부분적으로 이러한 압박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 첫 임기 때인 2018년 감세안이 통과된 이후에도 연준이 계속 금리를 인상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의 트윗으로 압박했고, 결국 연준은 2018년 말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이듬해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