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이 경찰의 무책임과 기강 해이를 지적했지만 국민의 불신·불만은 한계를 넘었다고 봐야 한다. 강간 살인이 단순 살인으로 축소될 뻔한 광주 여고생 피살 사건, 제주 경찰에 의한 장미란씨 실종 사건 조작·은폐 등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 사례는 수없이 많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북 구미 경찰서는 최근 절도 사건 1건을 51건으로 쪼개 검찰에 송치했다가 접수를 거부당했다고 한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일선 지구대와 파출소에 절도 사건을 점유이탈물 횡령으로 기록하라는 지침을 내려 절도 검거율을 높이려 했다는 의혹을 불렀다. 실적 부풀리기로 거짓 공을 세우려는 빗나간 관행이 퍼져 있을 수 있음을 짐작케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보완수사권 폐지를 밀어붙일 때 국민 10명 중 6명은 반대에 손을 들었다. 권력 기관의 상호 견제와 균형이 무너진 후 특정 기관의 지나친 비대화가 몰고올 폐단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정부와 민주당이 경찰 개혁에 나선다지만 보여주기식 미봉책이 돼선 안 된다. 형사소송법 보완 등 근본 수술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시간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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