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150홀드' 안지만 "승엽이 형보다 먼저 해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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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5-06-02 오후 10:48:18

    수정 2015-06-02 오후 10:48:18

사진=삼성라이온즈
[포항=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삼성 안지만은 역시 유쾌하다. 최초 150홀드 달성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승엽이 형보다 먼저 달성해서 좋다”는 소감을 말했다. 물론 그 이유는 충분히 있었다.

안지만은 2일 포항 롯데전에서 8-5로 앞선 7회초 1사 1루서 마운드에 올라 실점을 하긴 했지만 역전은 허용하지 않으며 홀드를 기록했다. 이날 성적은 1.2이닝 2볼넷 5탈삼진에 1실점. 투구수 38개.

이날 경기 전까지 14홀드로 통산 149홀드를 기록하던 안지만은 홀드 1개를 추가, 최초로 150홀드 고지를 점령했다. 리그 최고의 불펜투수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순간이었다.

안지만은 마운드에 올라서자마자 폭투에 볼넷 2개를 내주고 강민호에게 1사 만루서 적시타까지 맞아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8-7 스코어에서 다음 두 타자 손아섭과 오승택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8회도 삼진 세 개로 롯데 타자들을 장악했다. 아웃카운트 5개를 모두 삼진으로 책임진 셈이다.

경기 후 만난 안지만은 “승엽이 형보다 먼저 기록해 좋다”고 말했다. 이승엽의 최초 400홈런과 자신의 기록이 함께 달성될 경우 묻힐까 내심 걱정이 됐던 모양이었다. 안지만은 옆에서 인터뷰 하던 이승엽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전했다.

안지만은 “기분은 좋은데 깔끔하게 홀드를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마음이 찜찜하다. 삼진이 될 거라 생각했던 공들이 볼로 판정받아서 아쉽다. 150개 홀드를 하면서 좋은 날도 안좋은 날도 있었지만 오늘은 찜찜한 날이다. 10개 구단 선수들이 포지션마다 다 고생하는데 중간 투수들이 나때문에 더 주목받으면 나도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앞으로 200홀드를 향해 달려갈텐데 200세이브, 200승과 나란히 평가받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4년간 계약했으니 그동안 100개는 홀드를 하지 않겠나 싶다. 팀에서 이렇게 도와주는데 보답해야한다. 날씨가 더 더워지면 허리 상태도 좋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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