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6일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 뒤 윤석열 대선 후보의 활동과 메시지를 제대로 보고 받지 못하는 등 혼선이 있었다고 밝혔다. 선대위 전면 개편을 결심한 결정적 계기로는 경제·주식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윤 후보가 출연하는 사실을 몰랐다는 점을 꼽았다.
 |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안 발표을 시청한 뒤 외부로 나서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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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후보가 `삼프로 tv`에 나갔는데 전혀 준비가 되지 않아 좋지 않은 여론이 형성이 됐다”며 “한 달 가까이 보면서 `도저히 이런 식으로 가선 안 되겠다` 해서 근본적인 조직 변화를 위해 개편을 하자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비대화의 주범으로는 소위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을 지목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조직이 방만해진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윤 후보가 정치를 처음 해 보는 분이 아니다. 그 주변에서 몇 달 동안 정치적인 조언을 한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선거본부를 만들자고 제의했고 그걸 윤 후보가 받아들였기 때문에 그런 조직이 생겼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가 보기에 (윤핵관이) 밖에 있다고 그래서 영향력이 없어진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선대위 전면 개편안이 윤 후보와 상의 없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김 전 위원장은 “내가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조직 자체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않고 내가 저지르지 않으면 시간만 끌지 해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의 신속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윤 후보가 일방적인 선대위 개편안에 ‘쿠데타’라고 불평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조직 개편이란 것이 후보 당선에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한 것이지 내가 일방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다. 그 장면이 오해 소지를 남긴 것 같다”며 “여러 복잡한 생각을 하다 보니 서로 생각이 맞지가 않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메시지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윤 후보가 지금까지 지방도 돌아다니고 연설도 했는데 그런 과정에서 준비가 철저히 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메시지가 나가는 과정 속에서 실수도 있다”며 “선거라는 게 실수 한 번 하고 나면 거기에서 오는 피해가 엄청나다는 것을 인식하고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