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난 23~24일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산업은행 KDB 넥스트라운드에서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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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나경 기자]김병환 금융위원장이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우리나라 벤처생태계 육성을 위한 증권사·은행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산업은행·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주축으로 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에 힘을 싣고, 국내 벤처생태계 육성 의지를 재확인했다.
2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병환 위원장은 지난 23~24일 미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산업은행 KDB 넥스트라운드에 참석해 국내 벤처기업의 IR(투자설명회)에 힘을 실었다. KDB 넥스트라운드는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을 연결해주는 국내 최대 벤처플랫폼으로 AI·반도체기업 리벨리온, 수소연료전지 기업 아모지 등이 넥스트라운드를 통해 해외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김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KDB 글로벌라운드를 통해 리벨리온, 아모지와 같은 성공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열정과 혁신 의지가 가득한 한국 벤처기업들의 성장잠재력을 알아봐 주시리라 믿는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 벤처기업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사의 모험자본 공급을 위해 정책당국도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금융회사의 적극적인 모험자본 공급을 유도하기 위해 증권사 운용규제 개편, 은행의 위험가중치 규제 합리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산업은행에 50조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설치해 AI·바이오테크·2차전지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기업들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종합투자계좌(IMA) 도입, 발행어음 모험자본 공급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은행권의 벤처펀드 투자에 일괄 적용 중인 위험가중치(400%)를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 중이다.
김 위원장은 미국 현지 VC, 한국계 VC와 릴레이 간담회를 갖고 양국의 협력적 투자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 VC들과 면담에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이 한미 벤처생태계 네트워크의 핵심 접점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의 해외진출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민간 금융사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정책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세계 최대 CVC인 인텔캐피탈 앤서니 린 CEO와 면담에선 CVC를 통한 동반성장 모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인텔캐피탈은 인텔의 기업형 벤처캐피탈 조직으로 인텔의 핵심기술 관련 1800여 개 기업들에 투자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인텔을 비롯한 미국의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벤처기업 육성과 투자에 힘을 쏟고 이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한국 정부도 인텔캐피탈과 같은 CVC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고, 남아있는 과제들도 신속·과감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취임 이후부터 자본 중심의 경제·금융구조 구축을 강조하며 모험자본 공급과 스타트업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난 23~24일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대기업과 벤처기업 동반 성장모델에 대한 우수 사례를 청취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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