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잔뜩 기대를 모았던 백화점 가을 정기세일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을세일을 시작한 이달 1일부터 지난 18일까지 롯데백화점의 매출(기존점포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4.5%, 신세계백화점은 3.7%의 매출신장률을 각각 기록했다.
 | 백화점들은 이번 세일 기간 동안 가을용 아웃도어는 물론 겨울용 헤비구스다운 재킷 이월상품 등을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을 열었다.(제공: 롯데백화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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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신장률이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가을세일 매출은 전년대비 4.5%, 현대백화점은 4.1%, 신세계백화점은 1.9%씩 매출이 늘었다.
경기 침체로 전년대비 반 토막 수준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백화점 업계의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한 실적이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다.
올해는 추석을 앞둔 8월부터 선물세트뿐 아니라 다른 상품군 매출이 함께 호조를 보이면서 업계 안팎에서 가을세일이 추석 대목의 온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성과는 미진했다.
김상수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 마케팅전략팀장은 “추석 시점 차로 인해 올해 가을 세일 신장률이 다소 주춤했다”고 말했다. 추석이 작년보다 열흘가량 앞당겨지면서 ‘포스트 추석’ 효과도 앞서 소진됐다는 설명이다.
그나마 가을세일 매출을 이끈 부분은 겨울 의류와 이사·혼수용품이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의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여성(9.9%)과 남성(15.5%) 의류 매출이 함께 뛰었고, 현대백화점도 여성(12.1%), 남성(8.5%)의류가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여성 캐주얼 매출이 7.7% 증가했다.
또 가을 이사철과 혼수 시즌이 겹치면서 현대백화점의 가구(20.1%), 가정용 용품(13%), 해외패션잡화(15.4%) 매출도 많이 증가했다.
이밖에 야외활동 시즌을 맞아 롯데백화점은 레저(11.1%), 골프(20.9%), 스포츠(21.6%) 등 관련 상품 매출이 동반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