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환율 변동성 확대 우려"

  • 등록 2017-07-05 오전 8:43:05

    수정 2017-07-05 오전 8:43:05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국내 증시에서 투자심리가 흔들리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 그럼에도 국내 증시의 큰 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다. 여전히 국내 상장사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의 경기지표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심리가 약해지면서 이미 알고 있는 리스크라고 해도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며 신중해야 할 때라는 조언이 나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5일 펀더멘털 개선에도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하는 이유는 시장의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다이 연구원은 “투자자의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며 “이미 인지하는 리스크를 다시 점검해 보고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국내 증시에서 가장 이슈인 변수로 글로벌 중앙은행의 긴축정책 도입 가능성과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았다.

정 연구원은 “투자자가 경계하는 점 중 하나는 최근 경기 회복세를 고려했을 때 글로벌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라며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올해 연내는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물가 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경기 회복 수혜가 일부 계층이나 지역에 집중됐기 때문”이라며 “긴축정책이 시장 예상을 앞서나갈 때 내수 위축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날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4.7원 상승했다”며 “북한이 탄도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다면 미국뿐만 아니라 주변국의 대북 제재 기조가 강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게임이론 관점에서 미국의 제재 압력이 강해질수록 북한 도발 빈도가 늘어날 수 있다”며 “북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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