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20일 별세한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례는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뤄진다. 서울대병원에 빈소를 마련했지만, 가족·친지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조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는 조용하고 간소하게 장례를 치르기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의 뜻에 따른 것이다.
구 회장은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가족과 회사 임원들에게 수차례 ‘조용한 장례식’을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내 삶의 궤적대로 장례도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러달라”, “나 때문에 번거로운 사람이 있어서야 되겠느냐”는 취지의 당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 |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
|
이에 LG 측은 구 회장의 장례 일정과 절차 등을 외부에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유족 측은 “가족 외의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기로 했다”며 “애도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장례도 간소하게 3일장으로 치뤄질 것으로 보인다.
고인은 회장 재임 때도 행사나 출장을 다닐 때 비서 1명 정도만 수행하도록 했고, 특히 주말에 개인적인 일에는 혼자 다닐 정도로 소탈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룹 경영에게는 자녀 등의 결혼식 때 가급적 검소하게 치르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창립 70주년 때 성대한 기념행사를 준비해야 한다는 그룹 내 일각의 주장에도 별도의 행사 없이 시무식을 겸해 간소하게 치르면서 의미를 되새기자고 제안한 것도 구 회장이었다.
구인회 LG 창업회장의 장손으로 큰 부침없이 총수 자리에 올랐지만, 젊었을 때부터 현장에서 혹독한 경영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원칙과 전통이 몸에 밴 것이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에 이어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고인은 직원들과 소탈하게 어울리는 회장으로 회자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회장 취임 초 그룹 임직원들을 시상하는 행사에 직원들과 똑같이 행사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 차림으로 등장해 ‘옆집 아저씨’ 같다는 말도 들었다.
LG 관계자는 “생전에 소탈했던 구 회장의 삶의 궤적대로 장례도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