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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여행객 막고 항공 운항 중단…“새로운 벽”
2일 뉴욕타임스는 미국에 이어 호주, 싱가포르 등 중국발 여행객에 문을 걸어잠그는 나라가 늘어나는 것을 두고 “중국과 세계 사이에 새로운 벽이 생겨났다”고 보도했다.
중국발 여행객의 입국 금지 조치에 가장 먼저 시행한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2일 오후 5시(동부시간 기준)부터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의 입국을 잠정 금지한다고 밝혔다.
또 신종 코로나의 진원진인 중국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에서 귀국하는 미국 시민들은 별도 시설에서 14일간 의무적으로 격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격리자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군사시설 사용을 1일(현지시간) 승인했다.
호주도 중국발 외국인 여행객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에 나섰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호주 외무부는 중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4단계로 올리며 자국민들에게 “중국으로 여행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중국행 항공 노선을 전면 중단하는 나라들도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 민간항공 당국은 1일부터 중국을 비롯해 홍콩, 마카오 등 모든 중화권행 항공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아울러 최근 2주 사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도 중단했다.
유럽 지역에서는 이탈리아가 가장 먼저 중국행 항공의 전체 노선 운항 중단에 나섰다. 이탈리아는 지난 30일 중국인 관광객 2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곧장 중국행 항공 운항 중단에 나섰고, 지난 31일에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파키스탄은 2일부터 모든 중국행 직항 노선을 중단하고, 러시아는 모스크바를 제외한 지역 공항들에서 중국행 운항을 중단했다.
접경 맞댄 홍콩 불안감↑…전면 봉쇄 주장하며 의료진 파업
홍콩 의료진은 이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질 때까지의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공공병원 임직원들의 연합단체인 ‘의관국원공진선’은 3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파업 찬반투표 참가자의 99%인 3123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파업 결정에 따라 홍콩 공공 의료진은 우선 비응급 서비스부터 중단하고, 제한적인 응급 서비스로 중단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홍콩 정부는 후베이성 거주자나 최근 13일간 후베이에 머무른 적이 있는 사람의 입경을 막고, 중국 본토인 개인 관광객의 입경을 금지했다. 그러나 의료계는 중국과의 접경을 전면적으로 봉쇄하고 홍콩 내 후베이인을 본토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료 노조는 “총파업 결의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후베이성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거짓 신고하는 사례도 가능하므로 정부는 이러한 거짓 신고를 통해 입경하는 사람에 대한 처벌 법규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