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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업 및 진단키트 사업을 영위하는 비엘팜텍(065170)은 이날 주가가 전일 대비 29.93% 오른 2440원에 마감했다. 회사가 최근 진행한 무상증자에 대한 여파로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비엘팜텍은 작년 10월 1대 10 비율로 무상감자를 결정한 후 돌연 올 2월 1대 2 비율로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불과 4개월만에 주식수를 대폭 줄였다가 다시 늘리는 의사 번복을 보였다.
작년 무상감자를 결정하던 당시 비엘팜텍은 사업상 어려운 시기를 거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보통 무상감자란 누적결손금이 커질 경우, 자본금 규모를 줄여서 회계상 손실을 줄이는 방법으로 이용된다. 주주들에게 아무런 보상도 하지 않아 결정된 감자 비율만큼 주식수를 잃게 된다. 비엘팜텍의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64% 줄어든 88억원이었다. 영업손실은 31억원, 순손실은 40억원이었다.
비엘팜텍은 지난 10월 18일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무상감자를 결정했고, 11월 29일 주주총회에서 안건을 통과시켰다. 감자 과정에서 지난 12월 13일부터 1월 6일 사이 매매거래가 정지됐고 1월 7일 거래가 재개됐다. 주식수는 기존 8897만559주에서 889만7055주로 10분의 1 토막이 났다. 회사는 돌연 올 2월 무상증자 계획을 발표했고 이후 주식수는 2668만3025주로 늘어났다.
그 사이 경영상황에 자신감을 가질만한 변화가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 주가가 올라갈 것이란 기대감이 회복되자 원활한 주식거래량을 위해 유통주식수를 늘려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작년 3분기말 별도기준으로 현금이 6억원밖에 없던 비엘팜텍은 주가상승세를 틈타 추가 조달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작년 3분기 보고서상으로는 보유현금이 6억원이지만, 2024년 12월경에 부동산 담보 채권 31억원을 회수했다. 비상장주식 담보 채권도 경매를 진행 중이고 내달 중 30억원 정도 추가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모아라이프플러스(옛 비엘)의 2대주주로서 지분 6.6%를 보유 중이며 블록딜로 60억원 정도에 거래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현재 회수한 금액과 회수할 금액으로도 일상적인 영업에 지장이 없어 매각은 보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라면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전환사채, 3자배정유상증자 등에 관심을 가진 유통기업들 대상으로 조달을 추진할 계획이 있다. 트럼프 정권에서 미국이 관세장벽을 높이자 자연히 유럽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커졌다”고 말했다.
비엘팜텍은 작년 7월 애니원에프앤씨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거래대금은 90억원, 납입일은 4월 1일이다. 납입 완료후 비엘팜텍이 보유할 애니원에프앤씨 지분은 36.23%다.
소룩스-아리바이오 합병 불씨에 소폭 회복
같은 날 소룩스 주가는 전일 대비 29.94% 오른 3190원에 마감했다. 아리바이오와의 합병계획이 무산된 것이 아니라는 안도감에 일부 주가 회복을 이뤘다.
소룩스는 최근 두 차례의 하한가를 맞고 주가가 기존 6000원~7000원대에서 2000원까지 하락했다. 최대주주인 정재준 대표의 지분율이 38.86%에서 11.08%로 뚝 떨어지면서다.
정 대표는 최근 채권자의 담보권 실행에 따라 장내매도를 통해 주식을 매각했다. 대주주의 대출로 인한 반대매매가 이어지자 주가하락으로 이어졌다. 또한 아리바이오와의 합병을 위해 무려 일곱차례 정정한 증권신고서가 12월 30일 또다시 정정요구를 받았고 이후 아직 새로운 정정신고서가 제출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주주들은 합병이 무산되는게 아니냐는 불안이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27일 소룩스는 공시를 통해 4월 중 주주명부를 확정해 8월 9일 합병할 계획임을 알렸다. 정정된 증권신고서를 3월 중 제출한다는 타임라인이다. 합병 불씨가 살아있다는 소식에 주가는 소폭 회복했다.
소룩스는 최근 주주서신을 통해 “이번 주가 하락은 전혀 예상하지 않은 돌발 상황이다. 최대주주의 담보대출계약에 따른 채권자의 담보권 실행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일각에서 염려하는 추가 반대매매 이슈는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표이사의 담보대출은 개인 용도가 아닌 아리바이오의 임상 진행과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소룩스 관계자는 “아리바이오와의 합병은 일정이 지체되고 있지만 관계기관과도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으며 보다 충실하게 증권신고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