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정부가 지방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고 세제 혜택을 주는 등 각종 대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전국 ‘악성 미분양’은 계속 늘며 11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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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공사 완료 후 미분양은 올해 2월 말 기준 전국 2만3722가구다. 지난 2013년 9월(2만4667가구) 이후 11년 5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전국 악성 미분양의 80.8%는 지방(1만9179가구)에서 나왔다. 건물을 다 짓고도 팔리지 않은 아파트 10채 중 8채는 지방에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3067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2502가구), 경남(2459가구), 전남(2401가구), 부산(2261가구), 제주(1658가구), 충남(1157가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은 경기 2212가구, 인천 1679가구, 서울 652가구로 집계됐다.
전국 17개 시도별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악성 미분양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울산(312.9%)으로 집계됐다. 경북(216.7%), 대구(182.7%), 인천(182.0%), 전북(171.8%), 충북(161.6%)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지방(100.2%)이 수도권(98.82%)보다 커 지방의 악성 미분양이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모양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 3000가구에 대한 매입 공고를 실시하는가 하면 지방, 미분양 주택을 매입·운영하는 기업구조조정(CR) 리츠도 상반기 중 출시를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