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퇴출 문이 좁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지난 20년간 진입은 1353개사에 이르지만 퇴출은 415개사에 그쳤다. 같은 기간 시총은 8.6배 늘었지만 주가지수는 1.6배 올랐다. 외형만 커졌을 뿐 내실은 부족하단 뜻이다. 이는 미국 뉴욕 증시가 신규상장 대비 상장폐지 비율이 70~80% 정도로 다산다사 구조를 갖춘 것과 대비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연초 “증권거래소는 일종의 백화점”이라며 “썩은 상품, 가짜 상품이 많으면 누가 가겠는가”라고 말했다. 이후 금융당국은 2월에 ‘부실기업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안’을 내놨고, 거래소는 상장규정을 바꿔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에 36개사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한 것은 그 첫 결과물이다.
다만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상장을 폐지할 때는 소액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일단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낙인효과가 붙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겐 치명적이다. 일시적인 주가 하락이나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기업과 좀비기업을 엄격히 구별해야 한다는 점은 새삼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유망 스타트업이 지레 상장을 포기하는 부작용도 경계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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