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골프웨어 브랜드 테일러메이드의 매각 작업이 본격 닻을 올렸다. 올해 초 최대주주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와 투자자로 펀딩에 참여한 F&F(383220)의 갈등으로 매각이 지연되는 듯 했으나 최근 센트로이드가 투자레터 배포를 준비하며 독자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대 5조원의 기업가치가 거론되는 테일러메이드 매각이 성사될 경우 올해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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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는 테일러메이드 매각 주관사인 JP모건과 제프리스와 함께 매각을 위한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이르면 다음달 티저레터 배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센트로이드는 테일러메이드 매각과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엑시트(투자금 회수) 방안을 고민해왔다. 그 결과 경영권 매각이 가장 빠른 회수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올해 초부터 노선을 매각으로 잡고 제반 작업을 진행해왔다. IPO의 경우 상장 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할인, 거시경제 변수 등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트로이드는 “테일러메이드 매각 주관사인 JP모간 및 제프리스와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엑시트 시나리오를 검토한 결과 경영권 매각이 가장 우위에 있다”며 “경영권 매각 전략을 채택할 경우 프리미엄을 통한 밸류에이션 극대화, 신속한 매각 진행, 엑시트 확실성 등 다방면에서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매각 측이 희망하는 테일러메이드 몸값은 최대 5조원이다. 지난해 테일러메이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100억원에 미국 증시에 상장한 타이틀리스트(아쿠쉬네트·Acushnet)의 지난해말 기준 EV/EBITDA 14.47배를 적용한 규모다. 아쿠쉬네트는 지난해 1년동안 멀티플 13~14배를 유지하다 현재는 13.46배로 뒷걸음질쳤다.
센트로이드가 희망 가격에 테일러메이드 매각을 완료할 경우 올해 최대 M&A 기록도 기록할 만하다. 최근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 HPSP 등 조(兆) 단위 M&A가 연달아 불발되며 대어급 기업의 씨가 마른 상황에서 모처럼 등장한 대형 거래로 기록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최대주주인 센트로이드 역시 2배 이상의 잭팟이 기대된다. 센트로이드는 2021년 미국 KPS캐피털파트너스로부터 테일러메이드를 17억 달러(약 2조1000억원)에 인수했는데, 4년 만에 2배가 넘는 차익을 기록할지 주목된다. 당시 인수에 활용된 센트로이드제7호바이아웃펀드에 출자한 새마을금고중앙회, 신협중앙회, F&F 등도 쏠쏠한 수익이 기대된다.
센트로이드 관계자는 “테일러메이드의 주요 성과 및 향후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신규 투자자도 납득할 수 있는 성장 스토리를 마련하겠다”며 “동시에 기존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최적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