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中서 빌린 달러화 대출→위안화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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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는 채무 경감,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 기대
연간 2.1억달러 이자 절감…타국들도 예의주시
“의존 심화로 中중심 경제블록 편입 가능성”
  • 등록 2025-10-12 오후 6:00:37

    수정 2025-10-12 오후 6:00:3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케냐가 철도 건설을 위해 중국에서 빌린 달러화 대출을 위안화 대출로 전환했다.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사진=AFP)


1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케냐의 존 음바디 재무장관은 최근 “중국 수출입은행에서 빌린 50억달러 상당 철도 대출을 위안화로 변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달러화 표기 채권을 위안화 표기 채권으로 전환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음바디 장관은 위안화 대출의 금리 등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달러화 대출 대비 이자율이 절반 이하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SCMP는 케냐의 연간 채무이자 부담이 2억 1500만달러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케냐는 대출 전환과 동시에 대출 만기 연장 협상도 진행 중이다.

해당 대출은 2014~2015년 몬바사와 나이바샤를 잇는 600km 길이의 신규 철도(SGR) 건설 사업 용도로 조달됐다. 지난해 6월 기준 미상환 대출 잔액은 약 35억달러로, 케냐는 부채 상환으로 매년 10억달러를 지출해 왔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전문 경제 분석가인 알리 칸 사추는 “달러화로 고정된 셰릴링(케냐 화폐) 구조로는 지원 효과가 제한적이지만, 위안화 대출은 신흥시장 환율 흐름에 연동돼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달러화 변동성 확대 및 미국의 금리상승 충격 등 시기적으로도 적절하게 맞물린 만큼, 중국은 케냐의 결정이 다른 아프라카 채무국들의 모범 사례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단순 채무 경감에 그치지 않고 중국식 위안화 국제화 전략 확산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존스홉킨스대학 중국-아프리카 연구 이니셔티브(CARI)에서 박사 전 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황위판은 이번 거래에 대해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 확산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케냐의 전환이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나이지리아·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통화 스와프·위안화 표시 대출, 위안화국제결제시스템(CIPS) 등과 같은 대체 결제망 구축 등으로 아프리카 내 위안화 사용은 확대 추세”라며 “아프리카 각국도 케냐 모델을 주시하며, 대중 경제의존 심화와 금융 리스크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또다른 일부 전문가들은 국가별로 대출 세부 사안이 다르기 때문에 만기연장·저금리 협상과 추가적인 신규 투자 사이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케냐 역시 대출 재구성 등 추가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선 아프리카-중국 무역·금융 생태계가 더욱 공고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아프리카 국가들의 위안화 보유·결제가 확대하고 중국계 은행·기업 의존도가 심화하면 ‘중국 중심 경제블록’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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