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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올해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메타(25.8%)가 유일하다. 아마존(4.2%), 엔비디아(3.4%)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고, 테슬라(-11.9%), 애플(-2.3%), 구글(알파벳·-1.9%), 마이크로소프트(MS·-3.1%)는 하락했다.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매그니피센트7 지수도 올해 들어 1% 불과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푸어스(S&P)500 지수가 4%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매그니피센트7 지수는 2023년 초부터 2024년 말까지 160% 이상 폭등했다. FT는 “메타를 제외하면 어느 종목도 2025년 상위 50대 성장주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고 짚었다.
FT는 “은행주, 헬스케어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소형 기술주 등의 섹터가 수혜를 입었고, 유럽증시와 금(金)시장으로도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오랫동안 실적이 부진했던 가치주 및 중형 성장주들도 갑자기 성과를 내기 시작해 투자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AI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를 주도하는 종목에서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상장사 중에는 올해 57.6%, 29.3% 각각 급등한 팔란티어와 ARM이 대표 사례다.
투자자들은 이들 7개 기업의 자금 조달 라운드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책정된 7개 기업의 가치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반년 만에 40%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그니피센트7의 시가총액 증가율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JP모건의 미슬라프 마테카 분석가는 “중국 딥시크가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한 이후 AI 도입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AI 도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매그니피센트7에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매그니피센트7의 잠재 고객 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마테카 분석가는 “역사적으로도 기술 혁신의 최대 수혜자는 시장에 직접 참가한 선도 기업이 아닌 외부 기업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