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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기관은 코스피를 끌어올린 역할을 했다. 한 주간 개인과 외국인은 누적 기준 각각 8278억원, 1447억원 순매도했지만, 기관은 1조 561억원 사들이면서 매도물량을 긁어모았다. 반대로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이 파는 가운데 개인만 2406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 상승은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 우려가 완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에 대한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고,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미국과 중국 누구도 현 상태의 관세가 지속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이에 시장은 관세 우려가 정점을 통과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음 주 증시는 관세와 관련된 남은 불확실성을 경계하며 경기 둔화에 대한 공포와 개별 기업의 실적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는 주요 경제지표들이 집중적으로 발표되면서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단기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고 봤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에는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와 1분기 GDP 예비치 발표가 예정돼 있다. 내달 1일에는 일본은행(BOJ) 기준금리 결정과 미국의 4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발표된다. 2일에는 미국의 4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밖에 대선 레이스에 대한 종목 차별화도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 주를 거치면 여야의 대선 후보가 확정될 전망인데, 여야 대선 후보들이 강한 내수 부양책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른 시일 내에 미국과 중국의 갈등 국면이 반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고, 관세 리스크는 이어지겠으나 이달 초 목격한 극단적 변동성 장세의 재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내 증시에선 대선 레이스와 함께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