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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이 3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 새벽 스리 물야니 인드라 와티 재무장관의 관저 및 여러 국회의원들의 자택을 급습했다. 재무장관 관저 침입은 군 병력에 의해 저지됐으나, 아흐마드 사흐로니 등 국회의원 3명의 자택에서는 물품 약탈이 발생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9월부터 하원의원 580명에게 1인당 월 5000만루피아(약 430만원)의 주택 수당이 지급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최저임금의 10배에 달하는 금액을 챙긴 것이어서 세금 인상과 대량 실업, 인플레이션으로 고통 받는 서민들의 분노를 샀고, 지난 25일 자카르타에서 학생들과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시위가 촉발됐다.
지난 28일 시위 진압 과정에서 배달기사가 경찰 기동대 소속 장갑차에 깔려 숨지면서 시위는 더욱 격화했다. 장갑차가 배달기사를 치고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당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7명이 체포됐으나, 시위는 수라바야, 욕야카르타, 반둥, 마카사르 등 전국 주요 도시로 빠르게 확산했다.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무력충돌이 발생했다. 동부 마카사르에서는 시위대가 지방의회 건물에 불을 질러 공무원 3명이 탈출을 시도하다 숨졌다. 이로써 이번 시위에 따른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다. 반둥과 수라바야 등지에서도 경찰서와 공공건물이 불타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자카르타에서는 버스 정류장과 톨게이트가 불길에 휩싸여 대중교통 운행이 마비되기도 했다.
이에 한국, 미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각국 대사관은 자국민들에게 군중과 시위 지역을 피하라고 경고했다. 기업들도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자카르타 차이나타운에선 주요 쇼핑센터 외부에 장갑차가 배치됐고, BMW 전시장은 모든 차량을 철수시켰다. 자카르타 내 모든 토요타 차량 대리점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회의원 주택수당을 비롯해 과도한 특혜를 폐지하거나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날엔 TV에 출연해 숨진 배달기사와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경찰의 과잉 진압에 충격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도 “불안을 조장하고 혼란을 부추기는 세력에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스토 시기트 프라보워 국가경찰청장은 전날 아구스 수비얀토 군 총사령관과 함께 TV에 출연해 “대통령이 무정부주의적 행위에 대한 강력 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리스티요 청장은 “시민들은 표현하고 집회를 열 권리가 있다”면서도 “공공시설 방화와 경찰청 공격 등 현재 여러 지역에서 벌어지는 시위는 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날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와 여러 국제은행 본부가 위치한 수디르만 중앙업무지구로의 도로 접근을 전면 차단했다. 한편 인기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틱톡은 폭력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라이브 기능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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